<출애굽기 16:2-3, 9-12>
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항의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 거기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배불리 음식을 먹던 그 때에, 누가 우리를 주님의 손에 넘겨 주어서 죽게 했더라면 더 좋을 뻔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지금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나와서, 이 모든 회중을 다 굶어 죽게 하고 있습니다."
9.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주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오라고 일러주십시오."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주님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났다.
1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2. "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저녁이 되면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빵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너희는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여라."
<하나님은 또 한 번 용납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자유로운 삶을 얻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을 이집트에서 구하여 내신 주님 앞에서 홍해가 가로막혔을 때 원망합니다. 홍해를 갈라서 생명의 구원함을 받은 후에 물이 없다고 원망합니다. 그래서 물을 주었더니 그 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원망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에 드는 물을 주었더니 오늘의 말씀에서 (3절) 그들은 먹을 것이 없다고 원망합니다. 고구마 줄기를 뽑듯 계속해서 나오는 원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에서 기쁨을 빼앗아갔습니다. 그들은 받은 것으로 감사하는 삶의 방식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없는 것을 바라보고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하나님 책임이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그 분께 돌리는 삶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을 보며 혀를 차기엔 우리의 삶도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참 많은 것을 주셨지만 우리는 받은 것에 별로 감사하지 않습니다. 아홉 개가 있고 하나가 없으면 우리는 그 없는 하나에 집착하며 불평하고 원망하는 삶으로 쉽게 나아갑니다. 그럴 때에 삶의 행복은 당연히 없어지지요. 그러므로 있는 것을 보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내가 가진 것이 내가 가질 자격이 없을 때에 주어진 선물들임을 기억합시다. 그래서 없는 것을 원망하다 기쁨을 잃어버리는 삶이 아니라 이 선물들을 내 삶에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삶을 회복해 보십시다.
이러한 원망을 들으면서 주님은 꾸중이라도 한 마디 하실 만 합니다. 내가 그렇게 채웠는데 어떻게 아직도 이러냐고 뒤통수라도 한 번 툭 치시면서 나무라실 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망과 불평에 대해 하나님은 또 한 번 용납하심으로 응답하십니다 (12절). 선의를 원망으로 갚는 배은망덕한 인간들을 또 한 번 용납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냥 양식을 주신 정도가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넉넉히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78:23-29). 그러므로 저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늘 second chance 라는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밧세바와 간음하고 자기를 가장 충실히 따르던 신하 중 하나였던 우리야를 죽음에 내 몰았던 다윗 왕에게, 비록 이 땅에서 책임져야 할 것을 책임지게 하셨지만, 하나님은 second chance를 허락하십니다. 그 과정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앗수르의 침공으로 유대가 멸망할 것이라는 미가의 예언이 당대에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주님은 150년 후에 그의 예언에 second chance를 허락해 주십니다. 다윗을 용납하시며 사랑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내가 내 삶에서 죄의 결과로 받는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아시고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자기의 독생자를 내어주는 사랑의 크기로 나를 안으신 것이지요. 그리고는 늘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십니다. 나를 용납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 앞에서 결코 실패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용납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면 우리는 먼저 나와 이웃을 용납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서 우리는 부르심을 알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에베소서 4:1-3).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의 부르심인 생명의 부르심과 사명의 부르심 앞에서 고집을 피우지 마십시다.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나를 생명으로 이끄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을 선택해 보십시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리로 나아오십시오. 또한 오래참음과 사랑으로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사명의 자리에 합당하게 사십시다. 주님이 주시는 second chance를 이 부르심에 합당한 삶으로 채우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