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6:1-9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니,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얽어 매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엄습하여서, 고난과 고통이 나를 덮쳐 올 때에,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주님은 은혜로우시고 의로우시며, 우리의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다.
주님은 순박한 사람을 지켜 주신다. 내가 가련하게 되었을 때에, 나를 구원하여 주셨다.
내 영혼아, 주님이 너를 너그럽게 대해 주셨으니 너는 마음을 편히 가져라.
주님, 주님께서 내 영혼을 죽음에서 건져 주시고, 내 눈에서 눈물을 거두어 주시고, 내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여 주셨으니,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 보시는 앞에서 살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저는 예전에 하나님을 수직적인 관계로 이해하기는 편했습니다만 하나님과의 상호간의 관계로 이해하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섬기고 예배한다는 표현은 쉬웠지만 주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오늘의 시편은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을 첫 시작에 두고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전체의 주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러면서 주님을 사랑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서 시편의 기자는 “주님께서 내 간구를 들어주시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1-2절).
사랑은 듣는데서 시작합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제 말만 늘어놓고, 상대의 말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내가 말한 것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외롭고 힘들다고 느끼는 때는 어떤 일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평생에 함께 대화할 대화의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 가지고도 우리는 기도의 열정이 식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듣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하나님 사이는 죄로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그 분은 원하시는 대로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사야서 59:1-2). 그래서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분은 자기의 아들이신 예수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아 죽게 만드셨습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장막을 걷어주셨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 허리를 굽히시고 나아오신 하나님은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면 어떤 분들은 이 세상에 그처럼 많은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내 음성을 들으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음성은 들립니다. 아무리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 노래한다 할지라도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 음성을 분간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이 자기의 아들인 예수의 가치보다 더 크기 때문에, 우리 각 사람의 음성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우리를 향해서 귀를 기울이고 계시는 주님께 무엇을 간구해야 할까요? 오늘의 본문 3-4절은 우리가 생명에 대해서 간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4절)” 인간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했기 때문에 두 가지의 생명이 있습니다. 먼저는 육체적인 생명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육체적인 생명이 경각에 달려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을 위한 기도가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생명을 살리는 기도입니다. 또한, 영적인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아직 믿고 영접하지 못함으로 인해 살아있는 것 같으나 영은 죽어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이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아직 내게 살리라고 맡겨주신 생명이 보이지 않으신 분들은 그 생명이 보일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영적인 죽음에 있는 분들이 보이는 분들은 그 분들이 주님 안에서 살아나기를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는 우리 하나님께 사랑한다 고백하며, 생명을 살리는 삶을 한걸음씩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