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5:1, 6, 13-15 [새번역]
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를 받거나 안 받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 사랑을 통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13.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14.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15. 그런데 여러분이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하면, 피차 멸망하고 말 터이니, 조심하십시오.
"죄에는 자유하나 의에는 사랑으로 종이 됩니다 "
갈라디아서를 통해서 바울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은 율법을 지킴으로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의 논거를 사용해서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5장 1절의 말씀부터는 바울이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같은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구원받은 것은 우리가 더 이상 죄에 묶여있는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죄에서 자유롭게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 ‘자유’라는 의미를 좀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자유라는 말을 사용할 때,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자유”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원하는 대로 하며 사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올바른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하나님 안에서 죄의 속박이 없이 마음껏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인 칼빈은 “참된 자유란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할 수 있으며,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할 수 있는 의지의 해방”이라고 정의합니다. 참으로 적절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자유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우리는 당연히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훈련은 개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소원이 내 소원이 되어서, 그 소원을 이 땅에서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을 기쁨으로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자발적으로 금하는 삶의 연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삶이 주님이 주신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순간이 바로 영성이 자라는 순간입니다. 가정과 목장과 교회와 직장에서 이처럼 올바른 의미의 자유를 연습하여 우리 삶에서 영성이 자라가는 것을 늘 경험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버리는 올바르지 않은 자유의 모습이 아니라 참된 자유의 길로 한걸음씩 걸어가 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말라”라고 부탁합니다. 여기에서 ‘육체’로 사용된 헬라어 ‘싸륵스’는 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지으려고 하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욕망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필요해서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죄의 기회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욕망을 죄의 기회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우리의 영성으로 만들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바울은 “사랑으로 서로 섬기라”고 합니다. 섬기는 것은 상대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을 말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자기 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는 것 (빌립보서 2:3-4)을 말합니다. 말이 복잡하지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상대를 성공시켜 주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 공동체에서 이러한 삶의 방식이 일상화되기를 소망합니다. 내 기준으로 사람을 만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나보다 더 성공시켜주기 위해 힘쓰는 공동체! 사랑하는 여러분! 저와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시온영락교회는 이처럼 올바른 자유를 알고 누리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