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2:5-7 (현대인의 성경)
5 나의 영혼아, 말없이 하나님만 바라보아라. 나의 희망이 그에게서 나온다.
6 오직 그분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시니 내가 흔들리지 않으리라.
7 나의 구원과 명예가 하나님께 달려 있으니 그는 나의 든든한 반석과 피난처이시다.
"그리스도인의 역설 5 : 가만히 있음으로 나아갑니다"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시편 62:5)
오늘 시편을 노래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그의 삶은 결코 쉽고 즐거운 때를 지나가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만 기다려야 하고 하나님에게만 희망이 있을 것 같은 삶의 자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원망과 불평 속에서 머무를만한 상황에서 시편의 기자는 “내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은 내 견고한 바위이시요, 나의 피난처이시다.” (시편 62:7)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상황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경험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상황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든 선택의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에 그들 앞에 놓여진 것은 홍해라는 건널 수 없는 바다였습니다.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할 무렵 그들에게 들려온 소식은 자기들을 몰살시키기 위해 이집트의 파라오가 병사들을 출전시켰고 그들이 뒤따라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다를 건널 준비도, 전쟁의 준비도 전혀 되어있지 않던 그들은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맞게 되었습니다. 상황으로 보면 절망적입니다. 그렇기에 백성들은 “이집트에는 묘 자리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에다 끌어내어 죽이려는 것입니까?” (출애굽기 14:11) 라며 현재를 원망하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건을 바라보고 있던 모세는 동일한 상황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 (출애굽기 14:13) 백성들과는 다른 선택입니다. 동일한 상황 속에서 환경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너무나 분명한 예입니다.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환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눈이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는 우리의 결단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일하시기 위해 우리가 가만히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손을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너희는 잠깐 손을 멈추고, 내가 하나님인 줄 알아라. 내가 뭇 나라로부터 높임을 받는다. 내가 이 땅에서 높임을 받는다.” (시편 46:10)
우리가 손을 멈추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내 삶 속에서 마련해드리는 과정이지요. 이 과정에서 우리는 고요해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법 말입니다. 가인과 삼손, 압살롬과 사울은 감정 때문에 그들의 인생을 망친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간절함과 그 분을 찾는 모습을 가졌던 한나와 야베스와 같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통해서 환경에 지지않고, 감정에 지지않고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는 일해야 할 때가 있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 낭비일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일하기도 하시지만, 우리 안에서 일하시기도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분이 우리 안에서 일할 때, 그 때가 우리가 손을 멈추는 순간이고, 그 때 우리는 성숙하고 변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우리의 성숙과 변화는 우리 삶을 능동적으로 바꾸어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실 때, 그 분 앞에서 기다림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