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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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60장 1-6절

1.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

2. 어둠이 땅을 덮으며, 짙은 어둠이 민족들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너의 위에는 주님께서 아침 해처럼 떠오르시며, 그의 영광이 너의 위에 나타날 것이다.

3. 이방 나라들이 너의 빛을 보고 찾아오고, 뭇 왕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보고, 너에게로 올 것이다.

4.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너에게로 오고 있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으로부터 오며,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서 올 것이다.

5. 그 때에 이것을 보는 너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치고, 흥분한 너의 가슴은 설레고, 기쁨에 벅찬 가슴은 터질 듯 할 것이다. 풍부한 재물이 뱃길로 너에게로 오며, 이방 나라의 재산이 너에게로 들어올 것이다.

6. 많은 낙타들이 너의 땅을 덮을 것이며, 미디안과 에바의 어린 낙타가 너의 땅을 뒤덮을 것이다. 스바의 모든 사람이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찬양할 것이다.


"영광의 빛"

이스라엘은 주전 587년 바벨론에 의해서 패망했습니다. 성전은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대략 50년 후 페르시아가 바벨론을 멸망시킨 후에 포로들은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성전도 세우고 예전의 국권을 회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라 일이라는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을 재건하기만 하면 이스라엘이 크게 번성할 것이라는 예언자의 말씀은 결국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크게 낙심했습니다. 아마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하나님은 이제 자신들을 완전히 버리셨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낙담과 절망의 순간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이사야 60:1)” 모두가 자신들의 꼴에 좌절하며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빛을 비추라니, 과연 정신이 있는 이야기인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사야는 지금 당시에 정신이 바로 박힌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현실의 상황에 매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빛을 비추라고 한 후에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올랐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그는 빛이 사람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삶에 좌절하고 낙심하는 이스라엘에게서는 아무런 빛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하지만 이사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비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어나 빛을 비추라는 이사야의 선포는 우리에게 있는 빛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하라는 말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빛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사야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던 주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호렙산에서 경험한 바로 그 하나님의 임재를,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의 임재를 이사야는 지금 그들이 닥쳐있는 절망의 삶 속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에 그는 담대하게 “빛을 비추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삶에도 이처럼 주님의 영광이 빛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마치 사방이 캄캄하여져서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지 않는 어둠에 걷고 있는 것 같을지라도 그것은 결코 우리 삶의 현실이 아닙니다. 지금 내 삶의 캄캄함 속에서도 나와 함께 서서 빛을 비추시는 주님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영광으로부터 비치는 빛을 받은 이스라엘은 더 이상 절망과 낙심 가운데 머물지 말고 일어나야 합니다. 5절에 나타난 이사야의 예언은 지금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몽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금도 비추어지고 있는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14)”라는 말씀은 우리가 모두 이 세상에 하나님의 색깔을 나타내는 바로 그 빛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빛을 내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을 받아서 그 빛을 반사하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을 대변해 주는 좋은 예술이 스테인드 글라스인 것 같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유리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져서 빛을 받아 반사할 때 아름다운 모습이 되는 것! 이것이 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났을 때 그 분을 찾아온 두 부류의 사람들은 목자들과 박사들이었습니다. 너무나 다르고 차이 나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들은 빛이신 예수님 앞에서 아름답게 함께 경배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판단하지 않고 영광이신 주님 앞에서 스테인드 글라스가 본연의 모습을 뽐내듯, 우리의 다름이 주님의 빛 앞에 함께 모여 아름다운 빛을 뿌려낼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함 속에서 주님의 빛을 가장 아름답게 반사하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은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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