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은혜를 주셔서 예배당 주차공간의 어려움을 얼마 전부터 겪기 시작했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예배당 앞에 있는 공터를 좀 다듬어서 주차장을 확장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몇 차례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의견일 것이라 생각이 되어집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처음 이사를 들어올 때부터 이 공터에 대한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1부 예배를 드리고 찬양대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악기를 쎗업해 놓고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STLC 역시 건강하고 역동적인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사무실과 영유아부실 외에 오전 11시 이전에 우리 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공터에 Mobile Office Module을 설치하여 필요한 공간의 문제를 해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요구를 해서 STLC와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STLC는 이 공터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없고 여력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우리 교회가 원하는 목적대로 마음껏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작년 여름에 받았습니다.
첫째로 검토한 것은 Mobile Office Module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약 만 불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면 카터본당 크기 정도의 독립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산호세시에서는 학교 이외의 기관에는 Mobile Office Module 설치를 허락하지 않는 방침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검토한 것이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하게 주차장을 확장하는 방법이 공터를 평지로 정지하는 작업을 하고 자갈을 까는 것인데, 이것만 해도 자재비용만 5,000불 이상이 소요되고 장비와 인건비를 포함한다면 1~2만불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아스팔트를 할 경우에는 최소한 6~8만불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이 아니라 세를 들어 사용하는 상황에서 그 만한 재정을 투자한다는 것이 우선 부담스럽고, STLC에 주차장 공간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하기에는 현재 우리 교회가 지불하는 Rent가 상당히 저렴한 상황에서 오히려 Rent만 올라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실익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이 공간을 텃밭으로 만들어서 시온영락 식구들이 주말농장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보기로 관리부와 당회에서 마음을 모았습니다. 우선 공터의 일부분만 텃밭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관리부에서 기초 작업을 마무리하고 난 뒤에 적당한 크기로 구획을 나누어서, 목장단위로 혹은 원하시는 성도님들께 분양해 드리려고 합니다. 수확물은 주일친교와 목장모임을 위해서, 그리고 전도를 위해서 사용한다면 매우 아름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성도님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교회의 모든 일들이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다 생각하는 것이 비슷비슷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하는 일이 내 생각에 어리석어 보이거나 최선의 길이 아닌 것처럼 보여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라도 성급하게 왜 바보같이^^ 저렇게 밖에 못하나 답답하게 생각하거나 말하지 마시고,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시면서 먼저 사연을 파악해 주세요. 그래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 절차를 따라서 다른 방법도 함께 검토해 보는 믿음과 여유를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