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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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마다 년말과 년초에는 결산과 예산을 위한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갖습니다.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는데 제직회나 공동의회에는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함께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교회가 평안하고 당회와 재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을 때 제직회와 공동의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건강하게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는 안도감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둘째로 교회의 분쟁을 경험하면서 상처받은 아픔이 있으신 분들이 교회의 모든 회의에 무관심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직회와 공동의회는 재정과 인사의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회의 중에 분쟁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런 일을 한 번 겪고 나면 다시는 회의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도님들의 그런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모든 교회가 년말과 년초에 결산과 예산을 위한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반드시 갖는 것은 첫째는 교회의 법이 “권위”와 “책임”의 질서를 정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돈”이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건한 신자들이 돈을 더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돈에 대해서 언급하면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많은 가르침이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달란트 비유도, 탕자의 비유도, 포도원 품꾼의 비유도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과 “돈[재물, 맘몬]”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심으로써 돈이 얼마나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지 말씀해 주셨고, “보물[돈]”이 있는 곳에 사람의 마음도 있기 마련이라고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교회가 건강한가 그렇지 않는가는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됩니다. 그 교회의 예산과 결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교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신앙의 진정한 모습이 어떠한가 또한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 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그래서 요한 웨슬리는 “지갑이 회개하기 전에는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기까지 했습니다. 돈은 중요합니다. 돈은 가치중립 입니다. 돈을 아름답게, 건강하게, 교회답게, 예수님답게 사용하는 것은 저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공동의회에서는 큰 울타리만 결정해 주고, 세부사항은 제직회와 당회에 위임합니다. 당회는 관리를 하고, 제직회는 실행을 합니다. 담임목사는 당회원의 한 사람으로 당회의 권위 아래에서 교회를 섬기며 이끌어 갑니다. 교회의 중요한 결정들이 담임목사와 장로님들에 의해서 되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동의회를 통해서 위임된 울타리를 결코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님들 여러분들께서 담임목사와 장로님들을 신뢰해 주신다면 하나님의 뜻을 어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울타리를 좀 넓게, 여유 있게 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당회가 신뢰를 잃을 만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세부적인 사항까지 따져가면서 운신의 폭을 좁혀 놓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온영락교회 공동의회 회원 여러분들이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까지 당회를 향해 보여주신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회 재정과 관련해서 궁금하신 내용이나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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