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우연히 오래 전에 읽던 책의 책갈피 속에서, 제가 시온영락교회 부임한 첫 주일 주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9년 8월 30일이란 날짜와 주보의 내용을 살피면서, 어느새 3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주보에 실려 있는 첫 목회편지를 성도님들과 다시 한 번 나누면서, 저의 결심을 새롭게 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 계시지 않았던 새 가족들도 많이 계시고, 그 때 읽으셨던 성도님들도 내용을 다 잊어버리셨을 것 같아 다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 가운데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8시까지”의 약속을 예배당 이사를 한 후 새벽기도 장소의 여건과 저의 나태함으로 충분히 지키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는 시간을 “매일 새벽 5시부터 7시 30분까지”로 고쳐서, 캠덴 본당 문을 항상 열어놓고 함께 기도하고자 합니다. 새벽기도 못 나오시는 성도님들도 늦게라도 오셔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7시 30분 이전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목회편지(1) “주님의” 교회(2009.8.30.)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 가운데 저와 여러분이 시온영락“교회”의 담임목사와 성도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만남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에 대한 기대가 제 마음에 넘칩니다.
성경에 교회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곳이 마태복음 16장 16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하시면서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박석으로 사용될 베드로를 복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바로 그 복된 사람의 자리에 함께 서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목사의 꿈을 이루고 목사의 뜻을 펼치는 곳도 아니고, 성도들의 꿈을 이루고 성도님들의 뜻을 펼치는 곳도 아닙니다. 교회는 주님의 뜻을 펼치고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가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로 모일 때마다 주님의 생각과 뜻이 무엇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목회의 중심을 기도에 두려고 합니다. 적어도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우리교회 예배당에서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시온영락교회를 향한 주님의 뜻을 묻고 듣는 기도의 시간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가 목사라고 해서, 혹은 기도하기 때문에 언제나 주님의 뜻을 제대로 분별하고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수없이 많은 실수와 실패 가운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가 주님의 뜻을 제대로 분별하고 순종하기 위해서 저와 여러분은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서로 도와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함께 주님의 뜻을 찾아가고, 함께 순종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주님의 뜻을 발견해 가고, 함께 순종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시온영락교회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어떤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그 기대 때문에 제 마음속에 두려움과 기쁨이 교차합니다. 주님께서 자랑하시고 싶어 하실 그런 교회를 세우는데 저와 여러분이 동역자로 함께 사용되어져서 하늘 복을 넘치게 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