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주님의 소원을 이루는데 쓰임 받기를사모하는 사모함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섬김과 열정, 겸손과 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에서 오시는 목사님들 가운데도 교회성장에만 관심 있으신 분들도 가끔 만나게 되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목사님들에게서 우리 주님의 소원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우리 시온영락 가족들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이번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제가 우리 교회의 지난 3년 6개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작은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녀들까지 다 합쳐서 5~60명이 모이던 교회, 어린이가 한 사람도 없던 교회가 3년 6개월의 시간 동안에 150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 어린 자녀들만해도 4~50명이 되는 교회로 성장하고 자랐다는 것은
사실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와 여러분이 함께 여기에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교회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뿌듯한 마음보다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목회하시는 동역자님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산호세 처럼 한인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 그러면서도 젊은
한인들의 유입이 있는 지역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많은 이민교회의 목사님들이 지역 전체 한인의 숫자가
수백명 혹은 수천명에 불과하고, 한인 인구의 유동이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 목회를 합니다. 믿는 사람들을 모아서 성장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에 믿지 않으시는
VIP님들을 찾아 섬겨, 영혼을 구원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목회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 할 수도 없습니다. 첫째는 성도님 여러분들께 미안한 마음 때문입니다. 세상 한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저의 한국에서의 8년간의 직장 생활에 비추어 볼 때, 하물며 남의 나라에서 이민자로서 세상 한가운데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목회 환경 속에서 섬기시는 동료 목사님들
때문입니다. 특히 개척교회 목사님들을 만날 때 마다 저절로 머리가 숙여 집니다.
우리 교회 사례발표 순서가 지난 화요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사례 발표를 앞두고 저녁을 금식하며 우리 교회의 지난 3년 6개월을 돌아보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시온영락 가족여러분들, 특히 목자님 목녀님들의
그 희생과 섬김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기도하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울 때 때때로 마음 속에서 두려움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에는 기쁨과 아픔이 교차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교회의 삶에도 기쁨과 아픔이 교차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떼를 쓰며 강청해 봅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을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섬김을
위해서 사용하겠습니다. 아픔의 시간은 면하게 하시고, 언제나
기쁨으로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해 주세요.
“ 선교사님들을 더 잘 섬겼으면 좋겠습니다. 사역을
잘하고 못하고는 우리가 따질 일이 아닙니다. 선교지에서 숨을 쉬고 계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존경과 섬김을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도 한 번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주최하여 미국 각처에서 영혼구원하고 제자 세우는 신약교회의 회복을
꿈꾸며 희생을 담아 목회하시는 동역자님들을 우리 교회에 초대해서, 충전의 시간 쉼의 시간을 가져 보실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섬겨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은혜의 주일 보내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저는 이곳 올랜도에서 예배하며 성실하게 배움의 시간을 갖고 돌아가겠습니다. 시온영락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