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누리고 나누는, 주님의 소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유대사람을 비롯하여 그리스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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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년 6개월 전 시온영락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부터 기도 가운데 준비해 온 직분자를 세우기 위한 공동의회가 다음 주일에 있습니다. 직분자를 세우는 일을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를 해 온 것은 여기에 중요한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누가 공동의회 회원이 되는가?’는 ‘교회란 무엇인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시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동의회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내 생각에 옳은가, 그른가?’ ‘내 마음에 드는가, 싫은가?’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주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예수님 영접모임 참석, 세례 혹은 입교), 기본적인 신앙의 훈련을 받으신 분(생명의삶 수료)들이 공동의회 회원으로써 함께 교회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찾는 역할을 하시도록 내규를 정하였습니다.


둘째로, ‘누가 장로로 세워지고, 권사로 세워지고, 안수집사로 세워지는가?’는 ‘교회가 어디로 갈 것인가?’와 관련이 되어져 있습니다. 한 공동체에서 어떤 분들이 존중받는가에 따라서 그 공동체가 어디로 가는가가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금년 들어 우리 교회가 매주일 축도 직전에 함께 선포하며 듣는 “너희들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너희가 알고, 저의 역사(수고와 섬김)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살전5:12~13)”라는 말씀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은 사람들 보이는 곳에서 눈에 보이는 수고만 하는 분들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들은 특별히 더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수고하고 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처럼 부족한 것이 많은 분들입니다. 그러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순종하여 섬기며, 희생의 대가를 치르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희생과 수고가 있어서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런 숨은 섬김과 순종을 보고 귀히 여길 줄 아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일 공동의회에서는 안건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안건은 직분자 선출입니다. 위에 언급한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정하여 이미 알려드린 후보 공천 기준에 따라, 당회가 재정부의 협조를 받아 직분자 후보를 추천하고, 본인들의 동의를 받아서 후보 명단을 알려드렸습니다. 애석하게도 기준에 약간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지금 즉시 노력을 시작하여 10월 5일에 있을 임직식 전까지는 필요 요건을 갖추겠다는 서면 약속을 받고 후보를 확정하였습니다. 교회에서는 가능한 한 “은혜의 법”이 흘러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당회에서는 후보로 추천된 모든 분들이 다 직분자로 선출될 만큼 준비되셨다고 확신합니다. 성도님 여러분들께서 당회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 주셔서 모든 분들이 다 선출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당회의 뜻이 언제나 교회의 주인 되시는 주님의 뜻이라고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번 한 주간 동안 기도하시며 주님의 뜻을 물으시고 다음 주일 책임 있는 마음으로 공동의회에 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안건은 정규범 장로님을 원로 장로로 추대하는 것입니다. 해외한인장로회 헌법은 한 교회에서 15년 이상을 시무장로로 섬기신 분들에 대하여 그 명예를 보존하기 위하여 원로장로로 추대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15년 동안 한 교회를 섬기는 것만 해도 이민교회의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데, 하물며 시무장로로써 15년을 한 교회를 섬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정규범 장로님은 1992년 우리 교회에서 장로로 임직하신 후 지난 20년의 세월을, 편도 50마일이 넘는 거리를 멀다 하지 않으시고, 한결같이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겨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국에서 주실 상급이 있지만, 우리 교회에서도 원로 장로로 추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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