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는 토요새벽예배에 참석하는 대신 쉘터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산호세 지역에도 여러 곳에 쉘터가 있는데, 제가 다녀온 곳은 갑자기 거주할 집을 잃게 되어 길거리에 나 앉을 수밖에 없게 된 가정이 3개월 시한으로 머물면서 삶을 추스르고 준비하는 곳이어서, 비교적 시설과 환경도 깨끗하고 어린 자녀들도 함께 머물고 있었습니다.
양희정‧조광미 집사님 내외가 이전부터 자비를 들여 해오던 봉사활동인데, 온두라스 목장식구들이 함께 조인하여 두 달에 한 번씩 토요일 아침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새벽에 그곳에 도착해서, 준비해 간 식재료들을 가지고 즐겁고 행복하게 음식을 준비한 후, 먼저 쉘터 식구들에게 음식을 써빙하고,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봉사하던 우리도 같은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식사를 했는데, 그곳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교제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쉘터 봉사활동이 끝난 후에는 인근의 유명한 커피집에서 봉사활동 소감을 함께 나누면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우리 인생의 의미도 깊어지고 또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서 즐거웠고, 그래서 커피도 더 맛있었습니다. 새해에도 이 봉사활동이 온두라스 목장이 중심이 되어 계속될 텐데 우리 시온영락 식구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준비해간 식재료를 주방으로 모두 옮겨놓고 기도한 후에 음식 준비를 시작하였는데, 그 기도하던 시간이 우리 교회의 토요새벽예배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간, 여섯시 삼십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드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담임목사인 제가 교회의 공식적인 예배인 토요새벽예배가 있는데도 바로 그 시간에 쉘터 봉사에 참여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공동체로 교회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소중한 만큼, 우리가 세상 한가운데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도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저에게, 그곳에 함께 한 우리 가족들께, 그리고 우리 시온영락 믿음의 식구 모두에게 확인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온영락교회는 바로 이런 예배가 더 풍성해 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온영락 식구 가운데 새벽예배, 주일예배에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 자동적으로 “아, 어디 중요한 삶의 예배의 현장에 있겠구나!” 그렇게 이해되어지고, 믿어지고, 상상이 되어지는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새벽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 예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봉사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 그래서 삶의 예배를 드리는 것,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주일 우리 공동체의 풍성한 예배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때로 타지에 있는 믿지 않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섬기기 위해서 그들을 방문하고, 그들과 함께 즐거운 사귐의 시간을 가지고, 그리고 근처에서 예배드리며, 그들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하는 섬김,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아름다운 예배가 아니겠습니까?
한 영혼이 구원받고 예수님 닮아가서 행복한 제자가 되어지기를 원하시는 우리 주님의 소원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관계들을 깨지 않고 힘써 소중히 지켜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