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나 8월은 우리교회에 모임이 좀 많았습니다. 멕시코 단기선교가 있고, 21일 동안 매일 갖는 기도회를 계속 가져왔습니다. 기도회 끝 3일은 가을 부흥회를 가졌고, 이어서 부흥회 강사님과 더불어 목자‧목녀님들을 위한 시간을 또 가져왔습니다.
금년에는 부담을 조금 줄여드려서 21일간 매일 교회에서 모이는 대신에, 첫 8일은 각자 개인적으로 집에서 다니엘 금식을 하다가, 뒤의 13일만 교회에서 모이도록 하였습니다.(열흘 심야기도회 + 부흥회 3일) 우리 교회는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21일 매일 밤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은 가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21일이든 13일이든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과도하게 많은 모임이 되고, 어떤 분들에게는 크게 부담 없는 모임이 됩니다. 이런 모임이 전혀 없는 교회도 있고, 특별 모임이라 해야 엿새 정도 갖는 교회도 있고, 어떤 교회는 40일 혹은 심지어 일년을 계속하는 교회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든 내가 왕이 되어서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너무 많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시시하기 때문에 너무 적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누구도 하지 못하도록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름답지 못한 일이며,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에(크게 힘들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동기는 선하다 하더라도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교회가 성장해 가면 훨씬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훨씬 더 다양한 필요들이 생기게 되며,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모임이 교회에서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모든 모임에 다 참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모임에 다 참석해야 할 것 같은 부담과 모든 모임에 다 참석시켜야 할 것 같은 열심과 부담감은 빨리 털어낼 수록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교회적으로도 유익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임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목장모임과 주일예배는 꼭 참석하기를 힘씁니다. 그리고 다른 모임은 나에게 유익한 만큼만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유익할 것 같은 만큼만 사랑으로 권유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혹은 그에게 유익할지 안할지 어떻게 압니까? 기도하는 가운데 신중하게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참여하지 말 것을 권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게 유익할지 그렇지 못할지 내가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에는 그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음을 믿어드리고, 충분히 정보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자녀에게든 목장 식구에게든 마찬가지입니다.
8월에 다니엘 금식기도회와 심야기도회를 제가 힘써서 갖는 이유는
첫째, 기도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새벽기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너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셋째, 새학년, 새학기,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자녀들에게 기도의
지원도 절실하고, 동시에 쳐져 있던 방학생활에서 절제하는
생활로 리셋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열매 맺는 후반기가 되도록 스스로를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다섯째, 이모든 것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여는 가을
부흥회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부흥회 역시 모든 분들에게 유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아직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시온영락 가족 가운데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신 분들은 다른 모임에는 못 참석하셔도, 부흥회에는 꼭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