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재작년 이맘 때 우리 교회는 새학기와 가을 부흥회를 준비하면서 세이레 오겹줄 심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21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밤마다 어린아이들로부터 온 성도님들이 함께 모여서 찬양하고, 말씀 나누고, 주여 삼창하면서 삼삼오오 기도하던 추억이 생각만 해도 참 흐뭇합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강사로 꼭 모시고 싶었던 최영기 목사님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가을이 아니라 2월에 부흥회를 가지게 되었고, 또 강사님의 요청에 따라 부흥회 준비를 위해서 1월 말에 열흘간의 심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금년 여름에는 세이레가 아니라 조금 짧게 열흘 정도로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위한 특별심야기도회를 추가로 가져야하겠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목회 편지로 알려드렸던 것처럼 저와 제 아내의 한국방문 일정이 기도회를 갖기에 가장 좋은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때와 겹쳐서 저는 마음속으로 특별 기도회를 사실상 포기하였습니다. 담임목사가 없으면 특별기도회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멕시코 단기선교 기간 동안의 목녀님들의 새벽기도 간증설교의 시간은 저의 이런 무의식적인 생각들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담임목사인 제가 출타를 하게 되면 장로님들이 번갈아가며 새벽예배를 섬겨 주셨는데 이번 멕시코 단기선교는 저와 장로님들과 엄목사님 이목사님이 함께 참여하게 되어서 새벽예배 인도자를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그즈음 새벽예배에 꾸준히 참석하시던 목녀님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으로 간증설교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여성리더십을 세우는 통로가 되리라는 기대도 함께 있었습니다.
단기선교에서 돌아와서 제가 받은 피드백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간증을 하는 것과 예배를 인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목녀님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였지만 준비하고 인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도 풍성했고, 단기선교를 위해서 그리고 간증설교를 하시는 목녀님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참여해 주신 성도님들께도 풍성한 은혜의 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출타하는 기간 동안에는 “목자”님들의 간증설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실 은혜를 기대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비우는 새벽은 11번이지만, 열세분의 목자님과 초원목자님 그리고 두 목사님이 각각 한 번씩 새벽예배를 섬기도록 해서 담임목사가 인도하지 않는 15일간의 아주 특별한 “특별새벽기도” 기간을 정해 보았습니다. “새학기 맞이 행복한 가정 세우기 특별 새벽기도회” 입니다.
이 기간 중에 연휴가 끼어있습니다. 미리 목장 단위로 혹은 가족 단위로 특별한 계획을 세우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 또한 기도만큼이나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열다섯 번 중에 열 번 이상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성도님들이 담임목사가 없는 기간 동안 더 힘써 특별 새벽기도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제 아내도 한국에서 함께 힘써 기도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목사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는 신앙생활을 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