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작은 교회지만 주일예배 외에 참 많은 모임과 사역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매주 모이는 목장, 매일 있는 새벽예배, 수요 낮 예배와 QT 나눔방, 삶공부, 교회의 특별행사와 각부서의 사역들... 이 모든 모임에 다 참석하려면 아마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담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모임과 사역에 다 참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목사인 저도 이 모든 모임에 다 참여할 수 없고 다 참여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많은 모임과 사역에 다 열심히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염려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순종과 헌신의 자리는 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과 직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도 직장도 교회만큼이나 소중한 예배의 자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세상”의 빛과 “세상”의 소금으로 불러 주셨기 때문에 어쩌면 가정과 직장이 교회보다 더 중요한 자리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면 다른 쪽은 소흘해 질 수 밖에 없고, 잠간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부작용이 생겨서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든 모임과 사역에 다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교회에서 반드시 참여해야 할 모임이 있다면 주일예배와 목장모임입니다. 나머지 모든 모임은 주일예배와 목장모임 참석에 지장을 주지 않을 때, 내가 가정에서 그리고 세상 한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모임만 참여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지만, 성도님 여러분들께서 주일예배와 목장모임 외에 여력이 있어 다른 모임에 참여하기를 원하실 때, 담임목사로서 제가 우선순위를 두기 바라는 것은 1년에 삶공부 한 번(13주간), 1년에 특별 새벽기도회(3주간) 혹은 특별심야기도회(3주간)중 하나를 참여하는 것입니다.
모든 모임에 다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모든 모임과 사역에 다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참여하지 않으면 마음에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별히 교회생활을 오랫동안 열심히 해 오셨던 분들이 그런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 마음속에 그런 불안감이나 죄책감이 경험되어지고 있다면 그것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진지하게 나의 내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론 성령님께서 주시는 부담일 경우도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출처에서 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는 착한 병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이것도 Yes 저것도 Yes 하다가, 처음에는 즐겁게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많은 일과 부담으로 상처와 쓴뿌리로 끝나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 착한 병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한 상처나 혹은 교만이 감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기대와 비난과 정죄가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과도한 민감함이 있습니다. 나도 쉬지 못하게 하고 남도 쉬지 못하게 하는 양날의 칼입니다. 새로운삶 공부와 경건의삶 공부가 이것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통제욕구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모르는 일, 내가 참여하지 않는 일이 있으면 마음이 불안해 지는 것입니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을 자기들끼리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강한 소외감과 비참함, 무시당한 느낌을 갖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아무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 부담되는 일은 모두에게 부담되는 일이고, 나에게 은혜가 되지 않는 일이면 모두에게 은혜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내가 힘든 일이면 모두에게 힘든 일이 됩니다. 내가 우주의 중심입니다. 여기에는 깊은 상처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새로운삶 공부와 경건의삶 공부가 이것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온영락가족 여러분, 나도 다른 사람도 모든 모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 스스로도 괴롭히지 마시고, 다른 사람도 괴롭히지 마세요. 사랑의 관심은 언제나 가져주시되 모임에 억지로 참석시키는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기를 힘써 주세요. 누구나 스스로 자기에게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과 그 분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을 믿어 주세요. 그래서 상대방의 선택권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