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주일학교를 다녀본 추억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고, 저의 두 아이들이 주일학교 다니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도 부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해서 신앙의 안정감이 느껴지는 성도님들을 볼 때도 부러운 마음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추억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입니다. 저는 열등감이 아주 심해서 늘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를 만들고 사귀는데도 소극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놀 줄을 몰랐습니다. 그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공부였기 때문에 공부를 했고, 성적이 좋았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오늘 여기에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공부를 잘해 보았기 때문에, 공부만 잘해서는 인생이 풍요롭거나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한다고 더 유능한 것도 아니고 또 인생을 더 성공적으로 살게 해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두 아이들이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 아니라, 먼저 예수 잘 믿고, 그리고 놀 줄 알고, 공부도 잘하는 자녀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고 바랐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예수 잘 믿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알아 가면 알아갈 수록 예수님은 정말 놀 줄 아셨던 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수님의 대적들은 예수님을 비난하기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자”라 하였고,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고 조롱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웃는 사람과 함께 웃을 줄 아시고, 우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으신” 진정으로 사람들과 함께 할 줄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의 자녀들도 저의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잘 믿고, 놀 줄 알고, 그리고 공부도 잘하는 자녀들로, 그리고 저의 두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아이들로 자라고 성장하기를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시온영락 아카데미도 시작했고, 지난 주간 Study Camp도 가졌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교회에서 Study Camp를 갖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민애와 조앤 그리고 희민이와 유니스가 동생들의 공부를 돕던 모습,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무엇보다도 감격적이었던 것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공부를 시작하면서 먼저 QT 시간을 갖고 기도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좋은 공동체는 좋은 모델 곧 좋은 선배들이 있는 공동체입니다. 건강하고 좋은 전통을 가진 공동체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방학 때가 되면 선배들이 교회로 돌아와서 후배들과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후배들의 공부도 돕고, 그리스도인으로써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도 가르쳐 주고, 또 함께 놀아주는 그런 아름답고 특별한 공동체를 꿈꾸며 소망해 봅니다. 우리 공동체가 건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공동체가 되면 될 수록, 더욱 더 강력하게 잃은 영혼을 찾아 구원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사명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