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우리 교회에서 1박 2일로 노회를 섬겼습니다. 노회를 마칠 때 제가 우리 교회의 대표로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수에 담겨진 진심이 느껴져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민망했습니다. 수고는 여러분들이 다 하셨는데 박수는 저만 받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섬김 주님께서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 노회원 장로님과 목사님들이 저에게 다가와서 “목사님, 천국에 온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교회가 밝을 수 있지요?” 이런 인사를 해 오셨고, 새크라멘토의 한 장로님은 노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따로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해 주셨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이번에 노회를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속에는 예레미야 12장 5절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네가 사람과 달리기를 해도 피곤하면, 어떻게 말과 달리기를 하겠느냐? 네가 조용한 땅에서만 안전하게 살 수 있다면 요단강의 창일한 물 속에서는 어찌하겠느냐?” 우리 교회가 말과 함께 달릴 수 있는 교회, 말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달릴 수 있는 교회, 요단의 창일한 물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교회가 되어져 감을 느낍니다.
특별한 다른 일도 없고 평안하고 모든 것이 잘 될 때 교회 봉사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 그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교회가 노회를 섬긴 것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예배와 목장, 컨퍼런스라는 큰 행사 준비의 부담감, 거기에 다니엘 금식과 열흘 심야기도회를 진행하는 중에, 삶 공부와 목요 캠퍼스 전도와 같은 모든 사역을 그대로 하면서 예정에도 없었던 노회를 섬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함께 섬겼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해야 했다면 혹은 누군가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했다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 모든 것을 다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은 오직 성령님의 지휘 아래 순종하여, 우리 각자가 내가 기쁘게 할 수 있는 나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믿습니다.
기러기는 먼 거리를 이동할 때 V자 대형으로 함께 날아갑니다. 이렇게 V자 대형으로 날면 혼자 날 때보다 71% 더 오래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일 앞에서 날아가는 선두 기러기는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제일 앞에서 공기를 갈라놓으며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경험과 실력과 힘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두 기러기는 다른 기러기들 보다 빨리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선두 기러기가 지치면 자연스럽게 그 기러기는 공기저항이 적은 뒷자리로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고, 뒷줄에 있던 기러기 중의 한 마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대로 선두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경험과 실력과 힘을 겸비한 기러기가 몇 마리나 있느냐에 따라 한 번에 이동하는 거리가 결정되어 지는 것입니다.
바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자라 가고 있는 우리 교회의 모습이 이번 노회 가운데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더 행복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사역에서 그 선두 섬김의 자리에 서야 하는가? 성령님께서 결정하십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교회는 어느 누구의 한계에도 갇히지 않는 그런 교회로 점점 더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성장해 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