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10월의 끝자락에 서서 혹시 허전한 것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시온영락교회는 작년과 재작년에 여름 단기선교 여행의 Fundraising을 위한 천국장터를 1년에 두 번 실시하였습니다. 한 번은 5월경에, 또 한 번은 10월경에 했었지요. 목장별로, 초원별로 열심히 섬겨주셨기에 할 때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힘써서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인사드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10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는데도 천국장터를 하지 않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
먼저 요약부터 하면 올해부터는 천국장터를 1년에 한 번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그렇게 결정했는가를 말씀드리려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Fundraising에 대한 제 생각을 먼저 좀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저는 교회적으로 진행되는 모든 재정적인 수익들은 ‘헌금’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헌금이고 그냥 누군가를 돕는 것은 Donation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천국장터에서 우리 식구들이 사용하시는 모든 재정은 교회에 “헌금”을 하시는 마음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선교’라는 분명한 목적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헌금이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말씀에 의지해서 헌금은 자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헌금을 “힘에 지나게” 할 때 은혜가 크다는 메시지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헌금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세 가지의 헌금의 원칙과 하나의 목표를 보고 걸어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의 원칙이란 “매주, 미리 준비하여, 소득에 따라”입니다. 또한 이렇게 걷는 과정에서 헌금의 최종 목표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축복된 헌금의 모습인 십일조, 즉 내 재정의 1/10을 드리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곳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 외의 부분에서 혹시라도 우리교회가 헌금을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며 조심하며 걸어가려고 합니다.
천국장터를 1년에 한 번으로 줄인 일도 바로 이런 방향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천국장터를 준비하며 서로 교제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재정을 헌금으로 드리는 일은 너무나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이 행사가 되어가고 여기에서 돈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로 인해서 혹시라도 있게 될지 모르는 갈등과 그로 인한 마음의 불편함이 줄어드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관계라고 고백하는 우리교회에는 더욱 소중한 일입니다. 이런 제 마음이 어제부터 시작된 김치를 만드는 일에는 좀 더 나타나서 보기가 좋습니다. 만드시는 분들이 힘써서 즐겁게 노력하고, 그 가격을 결정하고, 목장에서 주문을 받아서 그만큼만 만들어서 공급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사달라고 요구해서 힘든 분, 사주지 않아서 힘든 분들이 훨씬 줄어드는 일이라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시온영락교회는 특별한 일을 만들어서 donation을 요구하는 교회가 되지 않기를 힘써서 노력하겠습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천국장터는 돈을 남기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교회의 잔치처럼 치러지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일 때 그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님들은 주님께 드리는 헌금의 원 뜻을 좀 더 바르게 알고, 그 말씀대로 헌금생활을 하는 방향으로 자라가고 변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미리 준비하여, 소득에 따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