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아내는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있었던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매년 2번 봄가을에 똑같은 이름의 컨퍼런스에 참석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 컨퍼런스는 뭐하는 곳인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매년 봄에는 부활주일 후 8일째 되는 월요일, 그리고 가을에는 Labor Day를 지난 다음 주 월요일에 시작됩니다. 그리고 두 번 모두 목요일에 마치는 3박 4일의 스케줄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첫 날은 오후 5시 식사를 하는 것으로부터 스케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개회식과 함께 두 교회의 사례발표를 듣습니다. 그러면 10시 정도에 끝이 나지요. 이틀째는 가장 바쁜 날입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스케줄은 컨퍼런스를 신청하면서 함께 신청한 삶공부 수업 네 번 (한 번에 1시간 30분씩), 조별 모임을 두 번, 식사 두 번과 저녁에 한 교회의 사례발표를 들으면 어느새 밤 10시가 됩니다.
세 번째 날은 9시에 스케줄을 시작해서 다섯 번째 삶공부 수업을 먼저 듣고 반나절 동안 지역 관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와 주최 교회를 위한 기도, 그리고 마지막 사례발표를 들으면 또 밤 10시,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마지막 날은 마지막 조별모임을 진행하고 조별모임에서 나누어진 얘기들을 전체 앞에서 함께 나눈 후 결단의 시간을 가지면서 12시 경에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좀 다른 순서와 주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가정교회 사역원을 처음 만드셨던 최영기 목사님의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장 은퇴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최영기 목사님의 리더십 강의 3번, 부흥회와 같은 말씀집회 3번, 또한 은퇴식을 가지면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 시간 동안에 제게 참 많은 감동과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힘써 살아왔던 분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평생을 하나님께 헌신한다고 살아오셨고, 큰 열매도 남겼지만 그 인생의 마지막이 안타까웠던 많은 분들을 보았기에 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주님과 평생을 살아가겠지만 그 삶의 끝에 내 고집과 영광을 쫓지 않기를, 주님의 소망만이 제 삶에서 비춰지다 내 주님 앞에 설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평생을 살아오셨던 메시지가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성경대로 살아보고 성경대로 교회를 만들어 보겠노라는 메시지. 성경이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다짐. 주님의 소원인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의 길에 있어서는 뒤돌아서지 않겠다는 명쾌한 의지. 저는 25년 후에 어떤 일관된 메시지를 가지고 서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기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은퇴식을 하는데 모든 목사님들과 함께 허그식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목사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랬더니 목사님은 제게 “목회 잘해줘서 감사해”라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 마음에 계속 남았던 대화였습니다. 저는 목회를 잘 하고 있는 건지... 내 고집이 아니라 주님의 소원을 바로 보고 그 길로 걸어가고 있는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시온영락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잘 목회하면서 제 평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주님이 소원하시는 길을 이루면서요. 이 길에 함께 서 계셔주시는 여러분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