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망년회는 섣달그믐께 모여 노는 ‘망년지교’ 라는 일본 민속에서 왔다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잊는 데는 술이 최고입니다. 말을 송년회로 바꿨다고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다행히 요즘엔 술판대신 문화 송년회, 봉사모임 등으로 참신한 변화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합니다. 세상에서도 술로 찌든 문화를 바꾸고 있는 지금 교회에서는 뜻 깊은 연말 행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교회에만 있는 송구영신예배라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1887년 섣달그믐 언더우드와 아펠젤러 선교사가 주도한 정동교회와 베델교회의 연합예배가 효시라고 합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회개와 감사로 내년을 결단하는 “언약갱신예배”였다고 합니다.
인간적인 기억은 회한만이 남고, 내일의 전망은 불안을 줄 뿐입니다. 믿음만이 어제의 인도에 감사하며 내일의 도우심을 소망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은 201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까? 아니면 그 속에서 삶 속에서 힘들고 아팠던 시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숨 쉬고 있었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까? 예레미야 29:11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것이라.”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주님이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기 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내게 소망을 주시기 위해서 나와 함께 계시면서 삶의 한걸음 한걸음을 인도하신 분이 우리 주님이시라면 이 삶의 과정을 잊어버리는 망년을 해서는 안됩니다.
주님께서 삶의 모든 부분들에서 우리에게 말씀해주시는 우리의 지나간 삶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돌아보고 그로 인해서 삶에서 감사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게 주신 약속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새롭게 내 삶에 주실 하나님의 약속이 무엇인지를 기대함으로 주님께서 주시는 언약이 계속해서 갱신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망년이 아니고 단순한 송년이 아니라 회개와 감사로 언약의 갱신을 소망하는 시간이 바로 송구영신예배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영원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기억할 것입니다. 한해를 보내며 감사하는 마음의 예배와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희망과 소망을 함께 고백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축복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받으며 그 분의 약속에 우리의 희망을 두는 식구이자 동역자의 길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오늘은 2017년의 마지막 주일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이 날의 저녁의 시간을 모든 가족들과 함께 송구영신예배를 드림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주님께 드리는 기도와 예배로 마치고 시작하는 언약갱신의 예배 속에서 우리 주님의 하나됨이 시온영락 식구들 모두에게 펼쳐지는 은혜와 소망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