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추구하는 교회에서 2~3년이 지나면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하소연 가운데 하나가, 목장식구들끼리만 너무 뭉쳐서 같은 교회를 다녀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목장에서 이미 친밀한 관계를 충분히 경험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불평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목장에서의 관계가 하나님의 가족으로 무르익지 못한 경우나, 목장 식구들의 이사나 다른 사정으로 목장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거나, 목장 식구들이 결석을 해서 함께 식사할 사람이 없을 때에는 피부에 닿도록 외로움을 느껴보기 때문에 굉장한 호소력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시간을 경험하고 통과해 보는 것이 유익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처음 찾아오신 손님들이 어떻게 느끼겠는지, VIP님들이 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얼마나 힘들겠는지 헤아려 볼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옥스퍼드 대학 인류학 교수인 로빈던바라는 분이 사람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가 150명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의 현장을 크게 가정과 일터와 교회 셋으로 구분한다면, 그리고 저와 여러분이 균형 잡힌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교회에서 평균 50명 정도와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보다 적은 관계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 보다 많은 관계라면 때로는 버거움을 느끼지 않을까요?
저는 바로 이 50이라는 숫자가 성도님들이 한 가족처럼 행복하게 교회생활을 할 수 있는 숫자이며, 개척교회의 행복이 극대화되는 숫자가 아닐까 추측을 해 봅니다. 3~4 목장을 합치면 바로 이 숫자가 됩니다. 한 초원의 크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 생활의 재미는 초원의 한 교회됨에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깊이 있는 삶의 나눔은 목장 크기가 적당합니다. 그러나 베이비샤워를 해도, 개업감사예배를 드려도 목장 하나로는 조금 작고 아쉬운 느낌입니다. 기쁨의 잔치와 아픔의 나눔은 조금 더 숫자가 많은 것이 좋습니다. 영혼구원도 물론 목장이 한 팀이 되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초원이 기도와 관심으로 울타리가 되어 협력해 주면 훨씬 더 풍성해 집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저는 초원의 다이내믹을 좀 더 적극적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해 나갈 것입니다. 토요새벽예배 시간이 바로 그 한 통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금년 2월부터 토요새벽예배 설교를 초원지기님들이 돌아가면서 맡기로 하였습니다. 매월 첫 토요일에는, 4월, 7월, 10월을 제외하고는 성찬식이 있습니다. 한달 한 달을 성찬의 은혜와 더불어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의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성찬에는 특별한 은혜가 있습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은 전교인 새벽예배의 날이 되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평상시 새벽기도를 하지 않으시던 분들도 한달에 한 번, 첫 번째 토요일은 새벽예배에 참석해 보시면 어떨까요?
둘째 토요일은 박찬경 장로님, 셋째 토요일 강성구 장로님, 넷째 토요일은 이기준 목사님이 섬기게 됩니다. 각 초원지기님이 토요새벽예배를 섬길 때는 해당초원 새벽기도의 날로 힘써 보면 어떨까요? 물론 새벽시간이라 쉽지 않은 측면이 있겠으나, 초원별로 아이디어를 내어서 새벽예배를 더 풍성하게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초원에서 찬양인도자를 세워 섬겨 보아도 좋고, 초원특별찬양을 해 보아도 좋고, 초원의 VIP 혹은 선교사님을 소개하며 함께 합심기도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벽예배 후 초원식구가 함께 하이킹을 하고 커피한잔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