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미국교회(STLC)와 관계가 다소 좋지 않음을 말씀드렸는데, 실제로는 8월 말까지 예배당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사정을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지 않은 이유는, 그런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반드시 예배당을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이 일에도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회에서 즉시 이 사안을 논의하였고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지 모르기 때문에, STLC에 매달리면서 다른 조건을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을 기대하는 가운데 대안들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현재 형편으로는 예배당을 구입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새예배당을 주시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함께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 STLC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5년 이상 우리가 충분히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섭섭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선으로 악을 이기기를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방바닥도 교체하고, 페인트도 다시 칠하고, 교회 주변도 더 깨끗이 청소하고, 또 유틸리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더 열심히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주님의 소원인 영혼구원과 제자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회인데 현재 우리가 섬기는 대부분의 VIP님들이 알마덴 캠덴 지역에 계시기 때문에,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이 근처에서 예배당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실제로 근처에 있는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여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는 가운데 있습니다.
담임목사로서, 하나님께서 왜 이 때에 이런 상황을 우리에게 허락하셨을까를 계속해서 기도하며 질문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저는 현재 우리의 재정형편으로는 새 예배당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미래의 예배당 건축을 위해서 부지를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캠덴/알마덴 지역에 주택이 딸려 있는 부지를 구입하면 그곳을 중심으로 교회의 주중 활동을 할 수 있어, 새로 예배당을 렌트하는데도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포플렉스를 팔아 미래의 예배당 건축을 위한 부지를 구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하나님께서는 제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포플렉스를 의지하는 측면은 없는지 돌아보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좋은 측면이 실제로 있지만, 그러나 저와 우리교회가 하나님 대신 그것을 의지할 때 갈대지팡이가 될 것이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STLC에서 예배당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고 해서 우리 교회가 꼭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교회답게 STLC에 선으로 대하고, 적당한 시기에 서로 조금 씩 양보해서 계속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 헤어지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회답게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현 예배당과 가까운 곳에 구하여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최상의 일을 기대하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검토 중인 예배당 부지의 구입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허락해 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공동의회를 열어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허락을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