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사실상 오늘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우리교회에 부임할 때부터 반드시 이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소망했기 때문에, 행복하게 컨퍼런스를 섬길 수 있는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형제교회가 목회자 컨퍼런스를 섬길 때 한 끼 식사 대접을 하면서 연습했습니다. 그 때 행복하게 섬기시던 우리 시온영락 식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가정교회 1일 세미나, 우리 지역의 연합 목자․목녀 수련회, 1박 2일로 섬긴 노회, 21일간의 심야 기도회, 특별새벽기도회.....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의 인내와 섬김의 근육을 기르며 연습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신앙의 진짜 실력은 한계에 부딪힐 때 드러납니다.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기간동안 우리의 진짜 실력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때로 걱정하고 근심하고, 지레 마음이 눌려서 초조해하고, 밤잠을 설치고 또 고집도 부려보고, 신경질도 내어보고 갈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 정도 차이와 갈등은 충분히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양보할 수 있을 만큼 자랐음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이번 과정에서 나의 진짜 실력이 좀 드러났다고 너무 속상해 하거나 부끄러워하지는 맙시다. 그렇지만 죽고 사는 일이 아닌데도 내가 양보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 자신을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저와 여러분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무엇인가 “사연이 있어서” 그렇다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연이 있겠지~” “그럴 수도 있지~”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그리고,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더 좋은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한 번 더 힘을 내어서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섬겨 보십시다. 물 한 그릇 대접한 것도 상을 잃지 않게 하시겠다 약속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은혜를 기대해 보십시다.
큰일을 앞두고는 항상 마음의 갈등이 생깁니다. 몸이 편하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편하자니 몸이 불편해지는 상황입니다. 지금 그런 갈등이 생기신다면, 고민하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형편과 상황은 하나님께서 아시고 내가 아는데, 컨퍼런스를 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너무 매달리지 마시고, 때로 오해를 받아야 한다면 오해를 감수하고 성령님의 음성을 따라 자유를 누려주세요. 사람이 뭐라 좀 하면 어떻습니까?
반대로 나는 섬길 건강이나 체력이나 실력이 안되는데 하나님께서 섬김의 자리로 부르신다고 느껴지면, 한번 도전해 보셔서, 세상은 이력서대로 일을 시키지만 하나님께서는 일에 맞는 능력을 부어 주신다는 것을 한 번 체험해 보는 기회로 삼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