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몬트레이영락교회에서 담임목사님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펼쳐지도록 형제교회로서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갈등이 깊은 교회를 섬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은 비난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쪽 편을 들어주면 반대쪽에서만 공격을 당하지만, 중립적인 입장에 서면 양쪽의 공격을 받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성도님들이 저와 싸우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언제나 경계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제가 지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성도님들과 싸워서 이겨보아야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져도 지는 것이요, 이겨도 지는 것입니다. 저는 성도님 여러분들이 하나님과 씨름하고 성경과 씨름하도록, 하나님 앞에, 성경 앞에 세우고자 언제나 힘써 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하고 있는 일도 바로 그것이요, 몬트레이영락교회에서 하고 있는 일도 바로 그것입니다. 나 자신의 내면에서 누가 왕인가? 하나님이 왕이신가? 나 자신이 왕인가? 얼마나 치열한 왕위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것을 볼 줄 아는 눈이 열리고, 하루아침에 천사가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내가 왕 된 자리에서 나 자신을 퇴위시켜 나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한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최고의 권위를 주신 자리는 공동의회입니다. 모든 개인은 공동의회의 권위 아래 있습니다. 그 다음은 당회입니다. 당회장인 담임목사 조차도 공동의회와 당회의 권위 아래 있습니다. 목사님이 당회 위에 서고, 당회가 공동의회 위에 서면 그 교회는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무리가 되어버립니다.
물론 다수의 뜻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수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이 소수가 분별하는 것보다 더 정확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공동체가 건강하면 건강할수록 의견이 일치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둘로 갈라지는 경우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양쪽이 일리가 있다면 더 성숙한 쪽이 양보해서 한마음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교회가 평화롭고 한마음일 때는 소수가 결정해도 됩니다. 담임목사님 혼자 결정해도 될 때가 있고, 당회의 논의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견이 다양할수록, 사안이 민감할수록 소수가 아니라 다수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필요하면 제직회를 열고, 더 필요하면 공동의회를 열어서 결정해야합니다. 물론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는 통로를 먼저 열어야하고, 공동의회를 통해서 결정된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순종할 마음의 태도가 먼저 세워져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편을 만들고, 여론을 조작하고, 세력을 형성해서 - 그런 것을 나쁜 의미에서의 정치라고 합니다. -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들의 욕망을 펼쳐가지 않을까 염려하고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어드려야 합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나도 똑 같은 방법을 시도하면 나 역시 하나님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 하나님의 사람답게 처신해야 합니다. 나는 나에게 허락하신 권위만큼, 내가해야할 나의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그들의 모의를 내가 막으려고 내가 나의 방법으로 뛰어들면 하나님께서 싸우시지 못하시고,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해야할 역할만 하고, 하나님 앞에서 비켜서면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하나님 자리에 서서 술수를 부리는 자들을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가 그들에게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 눈에 나빠 보이는 일이 일어나도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내가 그들과 싸우지 말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싸우게 내버려 두십시오. 그들이 나와 싸우지 않고 하나님과 싸우게 만드십시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명하시는 일들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십시오. 그것이 주님께 피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피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