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의 <성탄기도>를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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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님
주님의 길을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주님은 제게 타향에서 태어난 작고 무력한 아이로 오십니다.
주님은 저를 위해 자기 땅에 오시어 이방인으로 사십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도시의 성벽 밖에서 범죄자로 죽으십니다.
자기 백성에게 거부당하시고 벗들에게 오해받으시고
하나님에게마저 버림받은 채로 말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면서도 저는
사랑받고 인정받으려 하고,
이 세상을 내 집 삼으려 하며,
저를 괴롭히는 그 자그마한 소외감에서 어떻게든지 벗어나려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느끼는 소속감보다
오히려 이따금씩 갖는, 집을 잃은 듯한 막막한 심정이
저를 주님께 더 가까워지게 하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제가 주님의 탄생을 진정으로 축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늑한 내 집일까요? 낯선 타관일까요?
반겨 주는 친구들 틈일까요? 미지의 이방인들 틈에서일까요?
행복감 속에서일까요? 외로움 속에서일까요?
주님께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하는 그런 일에서
제 자신, 굳이 달아나지 않도록 이끄소서.
주님이 이 세상에 속한 분이 아닌 것처럼
저도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기에....
그런 심정이 들 때마다 실은 감사의 기회요
주님을 더 꼭 끌어안고
주님의 기쁨과 평안을 더 온전히 맛볼 수 있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주 예수님, 오셔서 제 심령 가장 비참한 곳에 저와 함께 머무소서.
여기가 바로 주님의 구유가 있을 곳이요
주님께서 빛을 비춰 주실 곳임을 믿습니다.
주 예수님, 오소서, 오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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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여러분의 인생의 그리고 이 세상의 가장 아프고 캄캄한 자리마다 성탄의 은총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