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처럼 한 주간이 지나갔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인데 부활주일이 까마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주보 작업 중 교회소식을 정리하면서 지난 주일 지율이의 유아세례, 김보라, 김소영, 안연진, 이유림, 최현승 다섯 분의 세례와 세례소감 발표의 감동이 제 마음속에 되살아납니다. 조용한 주일 아침, 이제야 마음을 가다듬고 한 주간을 되돌아보며 감사의 글을 써 볼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늘 감사한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잠간 눈을 붙이고 나면 혹은 한잠 푹 자고 나면 다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도록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신기하게 창조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한 주간을 되돌아보면서 너무나 많은 감사가 있습니다.
첫째,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날씨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컨퍼런스 열흘 전 일기 예보를 보면서 그리고 계속 일기 예보 동향을 체크해 가면서 감사와 근심이 함께 있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감사하기는 한데, 산호세에는 화요일에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는 수요일에 100%의 확률로 비바람이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컨퍼런스 기간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조금 힘들어도 비가 오는 것이 훨씬 더 나을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가 오는 중에도 행복한 컨퍼런스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비도 주시고, 컨퍼런스를 위해서도 최상의 날씨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수요일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중에 최고의 날씨의 샌프란시스코 관광 중에, 오클라호마에서 오신 남인철 목사님의 얼굴이 시커멓게 되어 기도 부탁을 해 오셨습니다. 목사님이 교회를 비운 상태인데 토네이도의 진행 방향이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와 성도님들의 거주지를 향하고 있어서 기도해 달라는 긴급 부탁이었습니다. 모든 목사님 사모님들이 각자 타고 있던 차 안에서 함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토네이도가 신기하게도 위와 아래로 갈라지면서 소멸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정확한 내용은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수요일 새벽 동부에서 오신 목사님 한 분이 급히 집으로 되돌아 가셨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시던 아버님께서 갑자기 위독하시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평생 후회가 남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는데 목사님이 병원에 도착하신 1시간 후 천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신실하게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지난 수요일 저녁 우리 목자님 목녀님들과 봉사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한 간절한 기도, 영혼구원하고 제자 삼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인생을 건 주의 종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신기하게 응답하셔서 저와 여러분에게 표적이 될 것을 믿고 기대하게 됩니다. 함께 기대하며 하나님을 바라보십시다.
둘째, 시온영락 가족 한 분 한 분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성령님의 지휘를 따라서 꼭 필요한 자리에서 힘을 다해서 행복하게 섬기시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몇일씩 휴가를 내어서 섬기신 손길도 감사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이민 생활 가운데서, 깊은 밤 교통봉사라도 해 주시려고 달려오셔서 길게 줄을 지어 서계신 모습, 그렇게 오셨는데도 너무 많이 오셔서 아무도 태워다 드리지 못했지만 기쁘게 돌아가시던 모습.... 제 눈에도 고마운데 하나님 눈에는 더욱 더 귀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상황 속에 최고의 희생이 담긴 섬김이요 사랑이었습니다.
셋째, 형제 교회들과 지역모임의 목사님들로 인해서 감사했습니다. 점심 한 끼, 저녁 한 끼 즐겁게 섬겨주시면서 우리의 힘을 들어 주었고, 공항에서 교회로, 교회에서 호텔로 오가는 교통편을 즐거운 마음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형제 교회의 협력을 볼 수 있을까요?
넷째, 참석해 주신 참석자님들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목회 현실 속에 큰 비용과 시간의 희생을 치르고 참석해 주셔서 컨퍼런스를 더욱 더 풍성하게 해 주셨습니다.....
(더 써야 하는데 자리가 부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