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주 동안에 엘림에는 몇 가지의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먼저 사무실이 확 바뀌었습니다. 칙칙하던 철제 캐비넷이 없어지고 하얀색의 목재 캐비넷 두 개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배치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두 대의 컴퓨터가 놓여져 있는 위치가 바뀌고 필요한대로 책상과 수납장이 하나씩 들어왔습니다. 복사기가 있는 벽에는 선반이 하나 부착되어서 필요한 물품들을 거기에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저분했던 책꽂이가 정리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또한 우리가 예배드리는 2호방의 거실을 보면 천장에 전기공사를 하고 마무리 하지 못해서 나무가 좀 드러나 보이던 전등의 옆을 깨끗하게 페인트로 새로 칠했습니다. 이제는 어느 부분이 공사를 한 부분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해졌습니다. 또한 시간이 오래되어서 얼룩덜룩하게 칠이 벗겨져 있던 2번방의 현관문도 깨끗하게 페인트칠을 해서 새 문이 되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엘림 건물의 앞뜰을 보시면 잔디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는 잔디를 정리해주는 회사와 연결이 되어 한 달에 두 번 정도씩 나와서 잔디를 깎아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관리팀과 얘기해서 그 계약을 끊고 우리가 직접 잔디를 관리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잔디 깎는 기계를 사서 조립하고 잔디를 깎고 마지막 정리를 하는 일까지를 어제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제가 다 한 것 같죠? 하지만 저는 이런 일들을 잘 못합니다. ^^; 어릴 때 밀양이라는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읍내에서 자란 저는 몸을 사용해서 하는 일을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특히 제 아버지는 이 같은 일들을 너무 잘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뿐 아니라 할 마음도 가지지 않고 자라왔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엘림이 멋지게 꾸며져 가는 것을 보면서 제가 참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함께 세워간다는 말이 이런 것임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엘림 2호 거실의 천장에 등을 달아주신 분은 케냐목장 충민 자매의 남편 Julian입니다. 회사를 막 옮겨서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도 제 부탁과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 3일이나 와서 일을 하고, 그리고 남은 공구들은 교회를 위해 기증해 주셨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등을 달고 난 후에 몇 달 동안을 보고 있었지만 제 눈에는 보이지 않던 완전하게 칠해지지 못한 페인트를 보신 분이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일을 가지 못해 하루 쉬게 된 그 소중한 날을 헌신하셔서 엘림 2호에서 한나절을 일하시면서 문까지 칠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이승주 목자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무실을 쓰면서도 그 곳이 얼마나 지저분한지를 모르고 지냈던 저였지만, 그것이 눈에 들어와서 가족 전체가 나서서 사무실을 정리해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틀 동안이나 시간을 내서 가구를 새롭게 구입하면서까지 사무실을 깨끗하게 만들어주신 분들! 이정석 목자님, 이소영 목녀님, 지윤이, 그리고 함께 도우셨던 박성주 형제님과 하경희 자매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잔디를 보시고, 교회의 재정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잔디깎는 기계를 구입하고는, 자기와 가족을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헌신하셔서 엘림의 정원을 정리하기 시작하신 분이 계십니다. 이상세 목자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저는 지난달에 두 번이나 교회의 큰 친교를 담당해 주셨던 권사님들이 떠올랐습니다. 또 교회의 곳곳에서 힘있게 섬기시는 간사님과 형제자매님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일들을 통해서 교회가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눈에 보일 때에 그 일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임을 알고 순종해보는 마음이 있으신 분들과 같이 주님의 교회를 만들어가서 참 좋습니다. 새해가 되어갑니다. 교회에서 어느 부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시나요? “목장사역 하나, 교회사역 하나”를 함께 해 나감으로 2018년 새해는 시온영락교회가 모두가 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길에 설 수 있는 해로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