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3년에 아틀란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공부하러 가면서 아틀란타 중앙 장로교회의 청년부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착해서 예배를 드리던 첫 주일에 담임목사님이 사임을 하시면서 원로목사님과 더불어 여러 가지 사역을 함께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다 새로운 담임목사님이 부임하셨고, 그 후 저는 예배를 드릴 때, 늘 2층에 따로 마련된 영상실에서 영상과 음향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예배가 힘들었던 기간이 바로 그 8개월의 시간이었습니다.
주일예배를 하나님 앞에 잘 드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예배의 자리입니다. 예배 시간에 어디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가 하는 것은 예배를 잘 드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주일에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교회에 나와서 처음 앉았던 자리가 자신의 예배의 자리가 되어지는 것이 보통 입니다. 같은 자리에 계속 앉다보니 익숙해 져서 일 것입니다.
운동 경기나 음악회에 참석하면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자리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 저는 예배의 자리도 그렇다고 생각 합니다. 앞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면 말씀에 집중이 됩니다. 뒷자리로 갈수록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자연히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로 인해 시선이 가려 지게 됩니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머리나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시선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마음도 자연히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뒷자리에 앉으면 말씀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다른 생각을 하기가 쉽습니다. 또한 앞자리에 앉을수록 헌신 시간에 나오기가 쉽습니다. 뒤에 앉았다가 강단 앞까지 걸어 나와서 쑥스러워서 헌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좋으면 가깝게 교제하고 싶어 하지만 불편하면 가까이 하는 것을 서먹하고 불편해 합니다. 이와 같이 어떤 자리에 앉아서 예배드리냐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생각 합니다. 오늘 예배 시간에 어디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예배의 자리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하나님 앞에 집중된 예배를 드리는데 좋은 자리인 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되면 다음 주일부터 자리를 옮겨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예배의 자리가 좋은 예배를 드리게 해줍니다. 예배의 자리를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집중된 예배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예배를 앞에서 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이 계십니다. 누구일까요? 영상을 담당하시는 미디어팀이 그렇고, 음향팀이 그렇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기에 감사함을 쉽게 잊을 수 있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뒷자리에 앉아서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제일 뒷자리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예배가 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예배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예배에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할 때, 영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렇지만 이 분들의 섬김으로 모두가 예배를 더 편하게 드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면을 빌어서 다시 한 번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최선의 자리에서 가장 최고의 예배를 드리며, 그 특권을 포기하면서도 섬기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