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교회의 유일한 담임목사이지만 사실은 17가정의 동료 목자님들과 함께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함께 목회하는 길에 서 있는데, 어떤 때는 힘든 길을 지나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위해서 기도하고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줄까 생각하기도 하다가 몇 해 전 어느 사모님이 쓴 “나는 진실로 행복한 사람” 이라는 간증집에서 본 내용이 기억이 났습니다. 장애를 가지신 몸으로 목회를 하시는 분이신 데 사역이 힘들기는 하지만 행복하다는 고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에 사모님이 고아원 원장님을 만난 짧은 스토리가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어느 날 고아원 원장님이 사모님이 머무는 기도원에 찾아옵니다. 고아원 원장님은 너무 속을 썩이는 고아들 때문에 이제는 그만 고아원을 접어야 하나 답을 얻기 위해 오신 분이었습니다. 사모님은 고아원 원장님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고아원 운영은 개인의 사업수단이나, 돈을 위해 하지 말고 고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진짜 고아의 아버지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사모님도 고아사역에 동참을 해보니 고아 사역은 쉽지 않았답니다. 고아들은 상처 많은 아이들이라 말과 행동… 조심 할 것 투성이였고, 그렇게 희생하고 섬겨주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상처와 성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반항을 했답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진짜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들어주고 끌어안아 주었더니 결국 변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이 행복해지더랍니다.
목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맡겨 주신 영혼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목회가 행복한 이유는 많던 적던 사랑할 영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자목녀님들이 믿지 않는 영혼, 변하지 않는 영혼들을 섬기는 일은 쉽지 않는 일인데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이유도 사랑의 대상이 있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는 사랑의 크기만큼 맡겨준 영혼을 품을 수 있습니다. 동내 슈퍼마켓이 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필요한 위치에 있는데 왜 망했을까?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나름 원인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열장에 야채과일이 싱싱하지 않거나 유통기간 거의 다된 지난 물건들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진열장에 왜 이런 상품을 내놓을까? 표면적으로는 진열장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창고에 싱싱한 야채나 과일들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유통이 안되니까 손해 보지 않으려고 창고에 오래된 물건을 내놓는 것입니다. 창고에 좋은 것이 있어야 좋은 것을 내놓지 않겠습니까?
목회는 평생을 걸쳐 사랑의 크기를 키워가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가 행복하지 않을 때, 잘 안될 때 내가 얼마나 영혼을 사랑하는가? 질문해 봅니다. 목회의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과 변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영혼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크기는 손해 보더라도 섬기려는 마음, 희생하려는 노력으로 커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목회는 사역이라기보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사랑의 크기를 점점 넓혀가서 더 자유해집시다. 그래서 끝까지 행복한 목회를 함께 해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