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는 연합목자수양회를 했습니다. 목자목녀님들과 도우미들 모두 합해서 70명 정도가 참석한 모임이었습니다. 김종욱/나지혜 목자목녀님의 강의도 참 좋았고, 게임도 재밌었고, 식사도 맛있었고...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특별히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목자목녀님들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목회가 때로는 어렵지만 보람차다!” 이 마음들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우리 평생 주님을 섬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최영기 목사님의 책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나누어 봅니다.
“저는 서른 한 살, 미국 대학원에서 박사 공부할 때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였습니다. 영접한 후에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웠습니다. 고후 5:17절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흥분이 가라 앉으면서 절망감이 찾아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의 죄를 모두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셨는데,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자괴감 때문이었습니다. 계명대로 살려고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의지력이 부족한가 싶어서 더 노력해 보았지만, 잠시 되는 듯 싶다가 다시 옛날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실망감이 절망감이 되었고, 지킬 수도 없는 계명을 지키라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자신이 계명대로 살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경에서 가장 큰 계명은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간의 노력이나 수양으로 될 수 있는 일입니까? 큰 것뿐 아니라 작은 것까지도 성경에 기록된 계명은 인간의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킬 수도 없는 계명을 왜 주셨을까? 계명은 자신의 힘으로 지키라는 '지시 사항'이라기보다, 지켜지도록 기도하라는 '기도 제목'입니다. 노력하는 대신에 기도하니까 죄책감이 사라질뿐 아니라, 실제로 계명이 지켜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력을 포기하고 기도할 때 비로소 일하기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안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럴 때에 기도해 보십시다. 평생 기도를 통해 주님과 함께 살아가고 사역하는 우리 삶을 살아갈 때, 때로는 어렵지만 주님이 하시는 일을 옆에서 동역도 하고 경험도 하기 때문에 보람차다는 말이 나오게 될 겁니다. 우리 목자목녀님들이 기도하시는 분들이라서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교회가 성장해서 모두가 목자목녀로 설 것이니까 (^^) 모든 예비목자목녀님들이 기도하는 분들이 되어가실 것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