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일에 대부분 설교자로, 혹은 예배 인도자로 섭니다. 제가 2000년 1월에 한국에 있는 마포교회의 청년부 전임 전도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예배인도자 혹은 설교자로 주일의 예배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드물지만 제가 한국을 방문한다든지, 아니면 미국의 타지역을 방문하거나, 이웃교회에서 집회 등을 할 때 예배를 참석하면, 설교자가 아니라 청중의 입장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그 때에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예배 사회자가 스스로 예배에 집중하지 않고 청중을 훑어보면서 출석을 체크 한다든지, 주보를 뒤척인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면 회중이 예배를 집중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설교자가 검증되지 않은 예화를 사용하거나 어떤 말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이나 허풍이 들어갈 때 진실성이 결여된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다른 설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합니다.
예배 인도자 뿐만 아니라 잘못 된 회중의 예배 태도도 눈에 보입니다. 특별히 설교시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보통 세 가지 유형입니다.
졸거나, 산만하거나, 딴 생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1) 설교를 시작하면 얼마 안가 조는 분들이 있습니다. 피곤해서 한 두 번은 졸 수 있지만 매번 조는 것은 습관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리를 한 번 바꾸어 앉아 본다든지, 설교를 메모해 본다든지 해서 그 습관을 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한편으로 설교 할 때 산만한 분들이 있습니다. 다리를 이리 꼬았다 저리 꼬았다 하고, 스마트폰을 계속 확인하고, 꼭 중간에 화장실을 가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설교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재미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시간을 때우려 애쓰는거지요.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설교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설교 듣는 것 빼고 다 해 보려 하지 말고 아예 설교에 집중하면서 설교자의 메시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시간이 빨리 지나갑니다. 전체를 이해하기는 힘들어도 So What?의 부분에 좀 더 집중해서 이번 한 주를 살아갈 말씀을 받으려 하다보면, 어느새 설교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게 됩니다.
3) 생각이 딴 데 가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굴은 설교자를 향해 있는데 눈에 초점은 흐려져 있습니다. 잠시 초점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이미 설교의 흐름을 놓쳤기 때문에 곧 바로 딴 생각으로 접어듭니다. 사실 이것도 습관입니다. 설교 듣는 시간을 나만의 상상의 공간으로 즐기기로 의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이 가장 좋지 않은 것이, 자칫 하나님과 사람을 속이는 위선이 될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예의를 갖출 뿐 속마음은 아예 딴 곳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내 의식을 단도리 해야 합니다.
잘못된 예배 습관을 가진 분들은 예배의 준비 동작이 없어서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배의 준비 동작은 언제나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나의 왕이요, 나의 창조주요, 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만날 기대를 가지고 예배 자리에 나오기 바랍니다. 조금 일찍 오셔서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라, 주일 예배를 성공해야 한 주간을 그 힘으로 살아 나갑니다.
늘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어서 우리 예배의 성공이 우리 삶의 힘으로 변해가는 시간으로 삼아 가십시다. 주일예배에 성공해야 삶에 힘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