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를 자주 수강했었지요. 보통은 교회에서의 성경공부는 주로 주일에 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난 후, 식사를 하고 저녁예배를 드리기 전에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였습니다. 그런데 시온영락교회는 보통은 삶 공부를 주일에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우리교회는 Open Bible Church의 예배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본 예배를 오후에 드려야 하기 때문에 예배 후에 삶 공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여러 가지 행사들이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같은 시간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 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헌신에 관한 의미를 바르게 정립하기 위해서입니다. “헌신”이라는 말은 몸을 드린다는 말입니다. 몸을 드린다는 말은 그 시간에 그 일에 내 전부를 드리는 것을 말하지요. 우리가 주일에 삶공부를 하면 ‘편한’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이왕에 교회에 오는 시간에 삶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삶공부 자체에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기 힘들게 만듭니다. 내 삶이 변화되는 길을 걷기 위해서는 이 일에 마음을 다 드려보는 “헌신”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삶공부 만을 위해서 시간을 내고 그 시간에 내 마음과 몸을 드리고 걸어가 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교회에 대한 의미를 바르게 정립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의 예배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 아닙니다. 예배는 예수님을 믿으시는 분들과 그 분을 찾아가는 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주일에 목장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그 후에 교제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자리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으시는 VIP들을 섬기기에 좋은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목장 안에서, 사역팀 안에서 서로 간에 관계를 가지고 한 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며 섬김과 관계를 쌓아가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소원인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를 만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식사를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교제를 통해서 우리는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를 향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온영락교회의 삶공부는 주중에 그것도 주로 13주간의 헌신을 들여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부터 생명의 삶 주일반을 개강하려고 합니다. 주일에 벌어지는 행사들로 인해 계획된 시간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시간이 조금 늘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일 오후, 점심을 먹은 직후이기 때문에 피곤하고 노곤한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오늘부터 생명의 삶 주일 오후반을 개강하는 이유는 주일 오후가 아니면 삶공부를 정말 듣기 힘든 분들을 위한 배려이고, 생명을 살리는 일의 가치가 Rule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목장에서, 교회에서, 주변에서 생명의 삶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분들 중에서 정말 주일밖에 시간이 안 되시는 분들이 계시면 초청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