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쯤 전에 우리 교회 출석은 하지 않지만 새벽기도에는 가끔 나오시는 성도님 한 분이 제 아내에게 헌금을 드리고 싶다고, 메모와 함께 체크를 건네고 가셨습니다. 새벽기도 가족 가운데 가끔 헌금하시는 분이 계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메모와 함께 체크를 주셨는데, 놀랍게도 금액이 10,000불 이었습니다.
새벽기도 나오면서 시온영락교회가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을 알고 함께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영혼구원하고 제자 세우는데 매진하는 시온영락교회의 건축을 위해서 헌금할 마음을 주셨고, 헌금자는 반드시 익명으로 해 달라는 부탁의 메모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종종 ‘그 분이 누구일까?’ 라는 호기심이 우리 마음에 찾아오고, 그리고 이런 저런 추측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호기심이 생기시는 분들은 불필요한 호기심을 버리는 훈련의 기회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도 사실 알고 보면 불필요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호기심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된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호기심을 거절할 줄 아는 절제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그러므로 언제 호기심을 발휘하고, 언제 절제의 능력을 발휘할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사 하나님께 구해야 하겠습니다.
대신에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우리 공동체에 허락하셨을까?’ ‘이 사건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해 보시고, 하나님의 뜻에 대한 호기심을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확신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실 때에는 지킬 수 있는 능력과 필요한 자원도 주신다고 믿습니다. 사명을 주실 때, 필요한 자원도 함께 주실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이사갈 예배당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예배당을 주셔야할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서 예배당이 필요합니까? 예배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더욱 더 힘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예배의 기본을 세우십시다. 기본 중의 기본은 예배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예배의 장소를 허락하시기를 기대하고 간구하는 마음으로 예배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예배 중에는 순서 순서마다 하나님께 더욱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서 예배당이 필요합니까?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의 사명을 위해서입니다. 특별히 이 지역에, 캠덴 알마덴에서 가까운 곳에 예배당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미 예수 믿는 저와 여러분은 예배당이 거리가 좀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예수님 만나지 못한 분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 예배당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섬기고 있는 VIP님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더 힘써 기도하며 섬기십시다.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춥시다.
우리가 예배에 더욱 힘을 쏟고,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의 사명에 집중한다면, 우리 교회의 머리이시고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필요한 대로, 재정도, 사람도, 그리고 예배의 처소도 반드시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당신의 일을 하실까 기대하며 기다려 보십시다.
이번 일은 저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시온영락교회의 주인이다.” “내가 지휘자다.” “내가 책임진다.”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시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교회의 지휘자는 담임목사인 제가 아닙니다. 당회원인 장로님들도 아닙니다. 성도님 여러분들도 아닙니다. 성령님이십니다.
신앙생활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시선 앞에 사는 것입니다. 코람 데오. 나나 잘하는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명하시는 일에 “나”의 순종을 올려드리면 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권위만큼 그리고 명하시는 만큼만, 그저 사랑하고, 격려하고, 권면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됩니다. 성령님께서 더 아름답게 지휘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