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바이블교회로 이사를 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지만, 일이 이렇게 전개되는 과정을 통과하면서, 저는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 있음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6년 전에 사라토가에서 산호세로 이사 올 때 오픈바이블교회의 문도 두드렸습니다. 그 때, 아~ 여기는 씨도 먹히지 않는 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연락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사할 날짜는 점점 가까워 오는데 갈 곳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카터 애브뉴에 있는 세 교회의 문을 차례로 다시 두드려 보았습니다.
제가 전혀 기대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오픈바이블교회의 문이 이번에 열리게 된 것은, 오픈 바이블교회에 있던 두 세입자 교회가 떠난데 다, 마침 성도님들 몇 가정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오픈바이블교회가 재정적으로 약간 압박을 받기 시작했을 때 제가 접촉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타이밍을 조정해 주셔서 신속하게 논의의 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거기다 우리 교회는 STLC를 떠나면서 선으로 악한 상황을 이기기를 훈련하고 연습하면서, STLC와 좋은 관계 속에 헤어지기를 힘써 노력했습니다. 오픈바이블교회에서 우리 교회에 선뜻 예배당을 빌려 준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STLC에서 우리 교회를 너무나 좋게 이야기 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날 때도 중요하지만 헤어질 때는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깊이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월 3천불의 렌트를 내는 것으로 계약을 맺고, 8월 22일 새벽예배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우리 교회의 활동을 현저히 줄였고, 독립된 사무공간이나 토요일 아카데미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였지만, 주일예배, 새벽예배, 수요낮예배, 목요탁구, 금요유스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생각하면 오픈바이블교회가 굉장한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예배당을 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학교 강당이나 커뮤니티 센터 이용하는 것을 함께 검토했는데, 그 경우에는 주일예배만 드리는데도 최소한 월4천불 이상의 비용을 감수해야 하고, 모임 장소를 쎗업하고 치우기를 매주 반복해야 하는 것이 현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픈바이블교회에서 예배당을 빌려주면서 한 가지를 매우 특별히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관리감독(슈퍼비전)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이 보호관찰하지 않는 상황에 방치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고, 어린이와 접촉이 있는 모든 어른은 신분조회(핑거 프린팅 백그라운드 체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저를 포함한 모든 교역자들과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포함됩니다.
주일학교 선생님을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정서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은 이런 절차까지 따른 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오픈바이블교회가 프리스쿨을 운영하고 있어 수많은 교구들이 펼쳐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장난감과 교구를 사용한 후 반드시 정리정돈을 하도록 가르치고 통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장 부족한 부분을 훈련시켜 주시는 과정이고,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자녀들을 지켜 주시는 과정이라고 믿고 감사함으로 모두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픈바이블교회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선물의 마침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쉼표일 것입니다. 도대체 이 과정을 넘어서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해 주고 계실지 저는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시온영락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