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이사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왜 우리 교회가 이 때에 예배당 이사를 하게 하셨을까를 기도하며 생각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식구들 한 분 한 분이 교회 사역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저는 담임목사 본연의 사역에 완전히 집중하기를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4개월 안식년 휴식을 취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바로 그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셨는데, 그 과정이 시작은 되었으나 충분하지 못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당 이사를 계기로 제가 몰라도 되는 영역은 의도적으로 알지 않기로 작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교, 삶공부, 기도 외의 모든 사역을 우선 다 내려놓았습니다. 시온영락가족 여러분께서도 목장사역 하나, 교회사역 하나, 봉사의 일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회 모든 사역이 장로님들과 각부서 간사님들 그리고 예배와 행정을 맡은 이기준 목사님 중심으로도 잘 돌아가고, 목양 또한 목자 목녀님들과 초원목자님들을 통해서 잘 돌아가니까 한편으로는 제가 이 공동체에 꼭 필요한 사람이 맞는가 하는 허전한 느낌도 들었고, 또 조금 한가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 가운데 지금까지 분주함으로 제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던 더 중요한 일들이 조금씩 선명해 지면서, 제가 시온영락교회의 담임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할 영역이 있었음을 점점 깨달아 가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가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영혼구원하고 제자세우는 행복한 공동체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그 방향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영역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1년 동안 고등부에서 세례자가 3명이 있었으나, 장년부에는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신 분들은 계셔도 세례자는 한 분도 없었습니다. 4개월 안식년과 그 이후 예배당 이사로 인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리더십의 공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결과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할일이 많으면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안정감은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주함 가운데 더 중요한 방향성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제가 그렇지 않아도 사역을 줄였는데, 이번 학기에는 삶공부 등록자도 적습니다. 그래서 더 여유로와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더 중요한 일들을 펼쳐 가시기 위해서 허락하신 기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잘 분별하고 순종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일은 제가 가정교회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토요일에 돌아왔기 때문에 이기준 목사님께 주일설교를 부탁드렸습니다. 1부 예배를 드리고 2부 예배 때는 영유아부, 죠이랜드, 중고등부 예배 그리고 주일친교 봉사하시는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방에서 섬기시는 분들과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주일학교 디렉터로 섬기시는 분들을 보면서, 그리고 행복하게 예배드리는 우리 자녀들을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감격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예배당 이사를 하면서 예배 환경, 섬김의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좋아진 측면이 오히려 많이 보여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이기준 목사님이 주일예배 설교를 하시고, 저는 주일학교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도해왔습니다.
저에게는 자녀 교육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지원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이기준 목사님께는 말씀의 종으로써 훈련하고 자라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교회적으로는 말씀의 은혜가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흐르고, 새로운 찬양대 지휘자, 찬양팀 인도자가 등장하고 세워지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가시는 지 기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