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의 재미가 깊어지려면 마음속의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의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려면 여러 가지 전제되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비밀이 지켜지는 것입니다. 목장에서 나눈 이야기 가운데는 밖으로 나가도 되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습니까? 저는 양심과 성령님이 그것을 각 사람에게 가르쳐 준다고 믿습니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다는 것은 찜찜한 마음이 들 때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장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분이 특별히 비밀을 지켜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장 식구들 가운데 목자님에게 어떤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되요. 목사님께도 말씀드리지 마세요!”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장 식구들 간에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목자․목녀님께는 말씀드리지 마세요.” 이런 요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 민감한 상황입니다. 특별한 기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사람 사이에 비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관계를 깨는 마귀의 전략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주로 불만사항이거나 험담일 때는 비밀을 더 요구하게 되고, 또 전달하기도 더 힘들어집니다. 들으시는 분이 그 불만과 험담에 공감이 될 때에는 더 어려워집니다. 이런 경우에 제가 첫 번째로 여러분들께 부탁드리는 것은 나에게 다른 사람 험담하는 분들을 기본적으로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우물은 하난데 나에게 다른 사람 험담하는 분이 다른 사람에게 내 험담은 하지 않겠습니까? 불편한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더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묘한 거짓말일 때도 비밀을 요구하게 됩니다. 신천지와 같은 이단이 가장 먼저 하는 짓이, “절대로 남편에게 말하지 마세요.” “절대로 목사님께 말하지 마세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세요.”와 같은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요구를 듣고 교회 밖에서 어떤 성경공부나 다른 활동에 참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빨리 그런 곳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본인과 가족과 교회를 위해서 좋습니다. 최근에 한국 통영에서 100억대의 사기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사기꾼의 필살기가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안돼!”였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로 비밀을 지켜져야 할 특별한 사연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두 관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누구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아야할 비밀이 생기고 있다면 이미 그 관계는 깨어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관계에도 무게가 있고 질서가 있습니다. 모든 관계가 다 소중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할 상항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관계의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에게 우리 교회에서 관계의 우선순위는 첫째 가족관계, 둘째 당회원들과의 관계, 셋째 목자 목녀님들과의 관계, 넷째 성도님들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VIP님들과의 관계입니다. 아무리 VIP님들이 소중해도 우리 교회 식구들보다 더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목자․목녀님들이 소중해도 제 아내보다 더 소중하지는 않습니다.
목자․목녀님들과 성도님 여러분들께 담임목사인 저와의 관계가 부부관계 다음으로 우선되는 관계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을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설교자로 세워주신 담임목사님과의 관계가 깨어지고서 신앙생활이 제대로 되는 것은 너무나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불편한 점이 있을 때는 제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에게 직접 말씀해 주세요.
목자님들께 부탁드립니다. 혹시 목장 식구로부터 담임목사님께는 절대로 말씀드리지 마세요...라는 부탁을 받았다면, 다음과 같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저와 목사님의 관계가 깨질 것 같습니다. 제가 한달은 비밀을 유지하겠습니다. 그 동안에 직접 목사님께 말씀드려 주세요. 아니면 제가 대신 말씀드려 줄게요.” 목장 식구들 사이에서도 목자님 목녀님께는 절대로 이야기하면 안돼요… 그런 부탁을 받았다면, 다음과 같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저와 목자님의 관계가 깨질 것 같습니다. 제가 한달은 비밀을 유지하겠습니다. 그 동안에 직접 목자님께 말씀드려 주세요. 아니면 제가 대신 말씀드려 줄게요.”
물론 이렇게 말할 때, 나와 그 분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분 인생의 모든 것을 책임질 필요 없습니다. 담임목사님과의 관계, 목자님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이, 그 분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나 교회를 위해서 궁극적으로 그 분을 위해서 훨씬 더 낫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님의 이끄심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기도하시는 가운데 지혜롭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