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저는 1월이 가장 시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고 방향을 결정한 대로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 것이 맞는지를 기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삶공부와 아카데미가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조금은 Relax할 수 있는 때입니다. 그래서 1월 중에는 평소에 잘 만나지 못하던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내게 됩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17년 만에 대학 동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당시 의예과를 다녔습니다. 특별히 제가 관계의 문제로 힘들어하고 기도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마치 선물처럼 붙여주신 친구였습니다. 92년 일본으로 처음 단기선교를 갔을 때 함께 갔었고, 그 때부터 본과로 올라가서 헤어지기 전까지 반년간 제게 참 많은 힘을 주던 친구였습니다. 특별히 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실 즈음에 병원에서 많이 힘이 되어주었던 친구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월요일 저녁 시간을 내는 것이 만만치 않았겠지만 마침 제가 시간이 좀 있는 기간이라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의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나누고, 문제와 아픔들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에게 흉금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교회생활을 나누면서 신앙의 문제들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월 11일에는 제 사촌동생 가족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호텔에서 숙박을 하겠다고 하는데 가능한 한 저희 집의 남는 방에서 자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 사촌동생은 지금 한국에서 괜찮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호텔에서 지내는 것은 재정적으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저희 집에서 머물게 해보려는 이유는 사촌동생 가족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의 큰집 식구들 중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노력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예수님을 영접하시긴 하셨지만, 다른 식구들 중에서는 제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예수님을 믿는 분들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를 10여명 있는 사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첫 단추로 삼으려고 합니다. 2주 머무는 동안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지난달과 이번 달, 정환이와 버스를 두 번 탔습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좀 자주 몸이 힘들었었는데, 회복된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또, 함께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면서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진짜 즐거웠던 일은 맥도널드에서 너겟을 앞에 놓고 먹자고 하는데 정환이가 “기도하고 먹을까?” 라고 제게 오히려 충고했던 일이었습니다. 정환이의 마음속에 예수님이 자리잡고 있기에 하나님이 모든 삶을 지키실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믿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과정이 관계 속에서 예수님을 먼저 놓는 사람이 되고 있음에 참 감사하게 됩니다. 함께 믿는 이들과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인한 즐거움이 넘치고, 아직 믿지 않는 이들과는 주님을 믿음으로 받을 행복이 얼마나 큰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지난 한달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는 제게 “선교사처럼 살아가는 삶”이 제게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길, 행복한 길... 같이 갑시다, 여러분! 2019년 한 해,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