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탈 때마다 이륙하기 전에 비상시 대처요령을 알려 줍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이, 산소마스크가 내려올 때 옆에 있는 자녀나 노약자에게 산소마스크를 먼저 씌워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신속하게 마스크를 써야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돕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이기적인 마음이 아닙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먼저 살아야 합니다. 내가 은혜를 먼저 받고 누려야 합니다. 그래야 섬김이 무거운 짐이 되지 않고 행복하게 다른 분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인상 쓰고 불평하는 가운데 섬기는 섬김은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됩니다.
저도 과거에 예배당 뒷자리에 주로 앉을 때가 있었습니다. 좋은 뜻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때로 다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때로 다른 사람이 챙기지 못하는 예배의 필요를 챙기고 섬기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뒷자리에 앉아보니 점점 하나님께 집중이 되지 않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배자가 되지 않고 관중이 되었습니다. 예배의 은혜가 점점 사라지고 평가자가 되어갔습니다. 나는 예배를 위한 긴급한 필요를 챙기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자의식, 교회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교회의 주인 된 것 같은 자의식이 생기는 교만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드릴 때는 앞자리에 앉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양보해도 예배의 은혜만큼은 양보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시온영락가족의 예배태도가 모두 저와 같기를 부탁드립니다. 내가 먼저 은혜받기를 힘쓰세요. 예배를 섬기는 일은 다른 분들께 맡기세요. 나는 나의 예배에 집중해 주세요. 뒷자리는 VIP님들과 방문자님들 그리고 늦게 오시는 분들께 양보해 주세요. 사실 VIP님들과 방문자님들 그리고 예배에 늦으신 분들께는 뒷자리가 더 편하고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앞자리에 앉아서 나의 최선의 예배를 드리고 은혜받는 것이 사실은 VIP님들과 방문자님들을 섬기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사람들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신앙에 열심히 있어 보이는 분들이 뒷자리부터 차지하게 되면 예배의 분위가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시온영락 가족 모두가 앞자리에 앉아서 나의 최선의 예배드리면, 하나님의 임재가 뒤에 있는 분들에게까지 전염될 것입니다. 뒤에서 그 예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배의 비밀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도 들 것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뒷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때로 어린아이를 동반하고 있거나 혹은 자주 화장실을 다녀와야 해서 혹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배 중에 밖에 나가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그런 경우에 주위의 다른 분들의 예배를 방해할까봐 뒷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미 1부 예배를 드리고 2부 예배를 기도로 섬기기 위해서 뒷자리에 앉아서 두 번째 예배를 드리는 경우고 있습니다. 모두 귀하고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꼭 기억해 주세요. 내가 앞자리에 앉아서 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다른 어떤 배려보다 더 큰 섬김이요,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래도 예배당 뒷자리에 앉아서 전체를 섬겨야겠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계속 주신다면, 1부 예배를 먼저 정성스럽게 드리고, 그리고 섬김의 자리에서 힘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