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마라
말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주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마라
제가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에 자주 되뇌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사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원장을 지냈던 최종원 교수의 인생교훈으로 잘 알려진 글입니다. 이 글을 요렇게 설명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1. 갈까 말까 할 때는 미리 걱정하지 말고 결정의 수간 타이밍을 노려 그 때도 가고 싶으면 가라.
2. 살까 말까 할 때는 지금 당장 사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나중에도 사고 싶으면 사고, 그렇지 않으면 사지 마라.
3. 말할까 말까 할 때는 좋은 얘기가 아니라면 무조건 말하지 마라.
4. 줄까 말까 할 때는 주고도 나중에 후회 안 할 자신이 있으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줘라.
5. 먹을까 말까 할 때는 지금 배가 고픈 지를 생각해 보고, 고프지 않다면 굳이 먹지 마라.
우리는 살면서 선택의 순간, 갈등의 순간을 많이 만납니다. 이럴 때 우리는 편한 쪽으로, 이익이 되는 쪽으로 기우는 수가 많습니다. 그런 때에 나의 편함과 이익이 아니라, 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게 하는 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비슷한 경우를 만납니다. 요즘은 별로 그런 일이 없지만 한 때 목장을 옮기려는 분들이 종종 하는 말이 “기쁜 신앙생활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쁘게 신앙생활 하기를 원하시는데 이 목장에는 기쁨이 없으니 옮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논리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그건 아니라고, 지지고 볶으며 하나님의 뜻을 그 안에서 발견해 보자고 늘 권면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때 우리는 어느 쪽으로 부등호를 열어놓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회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성도들의 모습 속에서 자주 갈등하게 되는 부분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은 언제나 부등호가 열려 있는 곳입니다.
* 기쁜 신앙생활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 자리를 지켜야겠다
* 마음에 없는데 억지로 손을 내미는 것은 가식적이다 < 마음에 없지만 순종해서 손을 내밀겠다
* 생활이 안정되면 좀 더 열심을 내겠다 <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다
* 나 하나 쯤이야 < 나 하나라도
* 끝까지 못 할 바에야 시작도 말자 < 마음 주셨으니 시작해 보자
이제 한 해를 닫으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때입니다. 2024년의 한 해는 열려있는 부등호를 향한 이 길에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