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헤크먼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이 분은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분은 경제학회 같은 모임보다 유아교육 세미나에 반드시 나타나시는 분이십니다. 통계경제학자였던 이 분이 유아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알고 있던 학자가 쓴 책에서 인간의 지능이나 능력이 생물학적 유전자에 의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말을 읽은 후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흑인의 유전자에 비해 백인의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것이지요. 이 분은 놀라서 뇌 신경학자에게 찾아갑니다. 그랬더니 백인 성인의 뇌는 흑인 성인의 뇌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한 면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인 유아의 뇌는 흑인 유아의 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말은 백인이 흑인보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뇌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태어나기는 똑같이 태어났는데 성인이 되었더니 격차가 벌어졌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헤크먼은 이를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로 바라봅니다. 그는 청소년기가 아닌 유아시기에 적절한 교육이 제공되면 누구나 뛰어난 지적 능력과 사회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특별히 유아시기 교육은 사회성, 협동성, 창의성을 엄청나게 높입니다. 그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청소년기보다 0-5세에의 교육에 투자했을 때 그 성장속도가 무려 16배가 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대표적인 실험이 페리 유치원 프로젝트입니다. 1962년에 헤크먼은 3-4세의 빈곤층 흑인 유아 58명을 모아서 양질의 유치원 교육을 실시한 후에 40년 동안 관찰합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일반 교육을 받은 흑인 아이들에 비해서 성격점수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고, 범죄율과 고용률에서도 큰 격차를 나타냅니다.
범행을 유발한다 MAOA라는 유전자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3-5세 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이 유전자가 확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헤크먼은 사회적으로 범죄율을 낮추려면 거기에 따른 경찰서, 교도소 등에 재정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영유아에 투자했을 때 사회가 얻는 수익률이 7-10%나 된다는 것을 찾아냅니다. 그 후로 헤크먼은 영유아 교육 투자의 중요성을 열심히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오바마 행정부의 교육정책인 “0-5 plan”이었습니다. 6세 아이는 영아의 뇌에 비해서 이미 4배나 자랍니다. 그리고 그 크기가 성인의 뇌의 90% 정도가 됩니다. 인간의 뇌가 0-5세 사이에 이렇게 많이 성장하니 이 기간의 교육에 국가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이 정책의 입안자는 당연히 제임스 헤크먼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교육이 교회에서도 일어나야 하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온영락교회의 하늘새싹반을 담당해주시는 선생님들이신 구명자, 최영철, 김보라, 류경희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그 분들을 격려합니다. 또한, 이 분들의 지도 아래 있는 하늘새싹반 자녀들을 축복합니다. 저는 하늘새싹반이 부모님들이 예배를 편하게 드릴 수 있도록 자녀들을 맡아주는 탁아소 같은 곳이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있는 자녀들에게 사회성, 협동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앞으로 더욱 깊고 넓게 이루어져 갈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기초이자 능력의 원천이 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따뜻함을 전해주고, 그 분의 삶을 주변의 아이들에게 실천하며 사는 법이 자연스레 보이고 습득되는 장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