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새해가 되면 이 시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도를 말하고 연습하며 한 해를 달려가 볼 것이기 때문에 이 시가 제 마음에 더욱 크게 와 닿습니다. 남보다 큰 것을 요구하며 내 욕심을 하나님 앞에 관철시키는 한 해가 아니라 작지만 확실한 나의 변화 속에서 내 주님을 더 깊고 가깝게 만나는 한 해가 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과 교제하면 할수록 내 마음에 그 분의 사랑이 점점 크게 채워지고 그로 인해 나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과 평화와 기쁨의 사람으로 자라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길을 시온영락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오랫동안 멀리 같이 걸어갈 길이니 조바심이 나지 않아서도 좋습니다. 비록 여러분과 함께 여덟 번의 새해를 넘겨왔지만, 여러분의 담임목사로 시작하는 첫 새해의 시작, 제게는 특별한 새해 첫 주에 제 사랑과 기도를 담아...
“올 한 해는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우리 모두에게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