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도 지난 8월 김인기 목사님의 부흥회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부 예배까지 포함해서 모두 여섯 번의 메시지와 총목자 모임에서의 간담회, 그리고 매 끼니마다 만났던 목자님들과의 대화들, 거기다 목사님을 라이드 하면서 나누었던 얘기들까지. 제게는 너무 많은 Input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제게는 지혜를 주는 것들입니다. 오늘은 그 중 한 가지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목자님들과의 만남을 가지던 도중 목사님이 한 번은 제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목자님들이 ‘시온영락교회’라는 말을 너무 많이 써.” 그래서 “아니, 시온영락교회를 시온영락교회라고 부르는 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라고 쉽게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시는 겁니다. “우리교회지!”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설교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죠. “( ) 목장이 아니라 우리 목장이고, 목원들이 아니라 우리목장 식구입니다” 라구요. 또 한 번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요즘 저는 ‘생명언어의 삶’을 처음으로 우리교회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 가르치는 것이니 제게 기교도 없고 경험도 없습니다. 그래서 배운 대로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저도 살아가보고 있습니다. 대단히 즐겁습니다. 삶이,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어쨌든 이 삶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이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말은 제어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말이 바뀌면 마음과 생각이 바뀝니다. 그렇게 우리 운명이 변하게 됩니다.”
이 메시지를 앞에서 김인기 목사님에게서 들었던 얘기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우리교회를 ‘시온영락교회’라고 부르는 한, 우리 교회는 세상에 있는, 내가 다닐 수 있는 교회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됩니다. ‘시온영락교회’가 아니면 ‘시온일락교회’ (^^)를 다니고, 그것도 마음에 안들면 ‘시온이락교회’를 다니면 되니까요. 목장도 그렇지요. 내가 예를 들어 ‘가가’ 목장의 목원인데, 그 곳이 마음에 안들면 ‘가나’ 목장의 목원이 되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목장’ ‘우리교회’가 되면 다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목장에서, 교회에서 방관자가 아니라 선수로 뛸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말이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나 봅니다.
저는 제 가족을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기준씨네 가족’이라든지 ‘이숙진의 가족’이라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저와 제 아내와 은석이가 함께 있는 이 세 명의 공동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우리가족’ 이었습니다. 우리가족이었기 때문에 우리 식구들 안에서 갈등이 있었던 여러 순간에 내가 이제 ‘이기준씨네 가족’이 아니라 ‘김기준씨네 가족’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말은 우리의 생각을 좌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목장” “우리교회”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해지는 문화가 되어가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목자님” “우리목장식구”와 같은 호칭이 익숙해져가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말의 변화가 우리 삶의 생각과 마음을 바꿉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교회 식구들이 방관자가 아니라 늘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일에 경기자로 함께 달려가볼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부터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사실 지난 두 달 노력해보았는데 그래 보이지 않았나요? 우리교회 식구들,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