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사마리아를 지나가실 때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삶의 질고를 지고 살아가던 여인에게 예수님은 예배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요: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요한복음 4:24)
하나님이 영이시라는 말은 그 분이 보이지 않으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의미는 아니지요.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살아계시는 그 분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주 드리는 연합예배는 이 하나님께서 받으신다는 마음가짐 속에서 드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회에서 좀 특별하게 지켜지고 있고 앞으로도 지켰으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 예배에서 드려지는 기도를 우리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만들어갑시다. 많은 교회들에서 예배의 효율을 위해서 기도의 시간에 다른 일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성가대가 기도하는 시간에 움직인다거나, 새가족 카드를 기도 중에 전한다거나 하는 일들 말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면 예배는 더 깔끔해 보입니다. 하지만 누가 볼 때 깔끔하게 보인다는 겁니까? 사람들이 볼 때입니다. 예배 순서가 사람들이 볼 때 더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기도시간에 모두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이런저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찬양팀도 기도가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으며 함께 기도하고, 찬양대도 기도에 함께 동참한 후에 움직입니다. 좀 어수선하고 덜 효율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배하는 모두가 영이신 하나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앞에 서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주님께 예배하는 마음과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둘, 우리교회에서는 2부예배의 섬김을 위해서 1부예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섬김의 자리는 예배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섬김이 예배를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 섬기든 2부예배에서 섬기기 위해서는 1부예배를 참석하는 것이 우리 문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배를 더욱 편하고 은혜롭게 드리기 위해서 섬기는 것은 그 방향이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뻗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십자가는 수직의 관계가 수평의 관계를 만나야만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직의 관계가 세워지지 않으면 수평의 관계는 그 자체로는 절대로 세워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일에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예배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우리가 이웃과 교회를 섬기는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일을 더욱 힘차고 오랫동안 할 수 있게 만드는 추진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2부예배 때 우리 목장이 친교로 섬긴다면 1부예배를 먼저 드리고 섬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사로 섬기는 모든 분들도 1부에 예배를 드리고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목장이 2부예배를 주관하는 목장이라면 1시에 시작하는 예배이지만 12:30까지 와서 기도하고 준비하고 예배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 예배의 기도자로 세워지신 분들은 1부예배 때는 15분 전까지, 2부예배때는 12:25까지 오셔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압니다. 이런 일들이 주일 아침에 좀 귀찮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내 삶에 있는 조금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며 영이신 주님을 예배하는 우리 삶에 하나님께서 그보다 훨씬 더 큰 하늘의 복으로 채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질 시온영락교회가 되어갈 것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