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에 시온영락교회가 예수님을 믿지 않으시는 VIP에 대해서 열려있는 교회를 소망하고 나아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성경도, 주기도문도, 사도신경도 모두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새번역을 사용하려 노력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찬송가에 대해서는 좀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눈치 채셨는지요?
새벽예배의 찬양을 할 때 저는 새찬송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거의 대부분 예전의 찬송가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예전 찬송가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제게는 새찬송가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쓰는 찬송가의 역사를 간단하게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찬송가는 역사적으로 볼 때 1892년에 나온 가사만 있던 한국교회 최초의 찬송가인 “찬미가”로부터 시작해서 2006년에 편찬된 “21세기 찬송가 (보통 새찬송가라고 불립니다)”에 이르기까지 10번 정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말하는 예전의 찬송가는 1983년의 “통일 찬송가”를 말합니다. 이 찬송가에도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찬송가의 역사와 그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이천진 목사님이 쓰신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라는 글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OHfZ&articleno=531&categoryId=12®dt=20120328155024)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2006년에 새찬송가가 편찬됩니다. 예전에 있던 찬송가의 가사 중 한국어 표준에 맞지 않는 부분들을 많이 고쳤습니다. 그래서 부르기가 편해졌습니다. 그 부분은 저도 좋습니다. 찬송가 속에 한국 분들이 작사 작곡한 곡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저는 이 부분도 좋습니다. 제가 새찬송가를 사용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다른 부분에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만든 곡이 128곡이 들어갔는데 그 중에서 많은 곡이 아직도 생존한 분이 쓰신 곡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교단 안배, 정치적 배려, 개인적인 친분 등으로 찬송가에 들어갈 곡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별히 어떤 곡이 찬송가에 들어가야 할지를 논의하고 선택하는 심사위원들 자신의 곡이 들어가 있다거나, 각 교단의 총회장을 지내신 분들이 작사 작곡한 노래, 대형 교회의 목사님들이라는 이유로 그 분들이 만드신 노래가 상당수 들어간 것에 대해서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새찬송가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비록 여전히 다른 문제점들이 보인다 하더라도 저는 아직 통일찬송가를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에서는 찬송가를 이런 방향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1) 새벽예배 등 파워포인트가 필요없는 시간에는 계속해서 통일찬송가를 사용하려 합니다.
2) 새찬송가에 대한 파워포인트가 너무나 널리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토요 새벽예배나 주일예배처럼 파워포인트가 필요한 예배에서는 찬양 중에 (주빛 찬양팀이나 찬양대의 찬양에서) 새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용인합니다.
3) 통일 찬송가에 없는 새찬송가의 찬양을 혹시 예배 중에 부를 일이 있다면 그 찬양을 부르기 전에 담임목사인 제게 물어봐서 확인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정제되고 정직한 의미에서의 새로운 찬송가가 한국 교회에서 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