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은 교회에서 주후 4세기부터 지켜온 절기로서 성탄절 이전의 네 번의 주일이 포함된 기간으로 해마다 11월 30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부터 시작됩니다. 대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의 어느 한 날인데 올해는 12월 3일 주일이 대강절의 첫 번째 주일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1년’을 뜻하는 교회력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중심으로 크게 대강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그리고 왕국절 (창조절) 등 일곱 개의 시간마디로 구성되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시작하는 절기가 대강절입니다.
강림절, 대림절이라고도 불리는 대강절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문화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 절기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달하고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의 절기가 아니라 차분한 마음으로 한 주, 한 주 초를 밝히는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기다릴 대(待), 내릴 강 (降)의 대강절은 라틴어로 번역하면 아드벤트(Advent), 즉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곧 도착할 손님을 기다린다는 의미로서 교회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때에는 전통적으로 대강절 촛불(Advent Candles)이 사용됩니다. 푸른 화환(wreath)에 5개의 초가 있어서, 매 주일 하나씩 켜져서 성탄절에는 가운데 있는 마지막 초에까지 불이 밝혀지게 됩니다. 각 초의 색깔과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강절 첫째 주일의 초는 보라색(purple)으로서 기다림과 소망의 촛불(Candle of Hope)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고난과 어두움에 처한 온 인류의 소망의 빛이 되심을 알리는 것입니다.
둘째 주일에 또 하나의 보라색 초를 밝힙니다. 이것은 준비의 촛불(Candle of Preparation)입니다. 또한 회개와 평화의 촛불이라도 합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하라”고 외친 세례요한의 말씀을 따라 우리들의 교만과 죄를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며 회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주일에는 분홍색(pink)으로 이것은 사랑의 촛불 (Candle of Love)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보내 주신 가장 큰 사랑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 3:16) 그의 오심은 죄인 된 우리들이 하나님과 화목하고, 서로 화평을 이루도록 자신을 대속의 제물로 바치기 위한 사랑의 행위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넷째 주일의 초는 또 다시 보라색 초를 밝히는데 기쁨의 촛불 (Candle of Joy)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전한 천사들의 메시지는 기쁨의 소식이었습니다.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10) 이처럼 주님을 만나는 기쁨은 우리에게 화해를 가져옵니다.
다섯째 초는 흰색(white)으로서 그리스도의 촛불(Christ Candle) 입니다. 우리는 12월 25일, 성탄일에 이 마지막 촛불을 밝히면서 어두운 세상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구원하시는 흠 없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며 온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대강절이 시작됩니다. 이 대강절의 기간에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우리의 기다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성탄의 의미에 올바르게 참여할 수 있는 시온영락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