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고가 시작된 나바호 선교로부터 시작해서 올 여름에도 우리교회는 여러 곳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느 곳으로 가게 될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번 달 안에는 전체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년 단기선교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면서 갑자기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시간을 들이고 재정을 들이며 다녀오는 단기선교여행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단기선교여행의 의미에 대한 글이라면 차고도 넘칩니다. 그렇지만 ‘영혼 구원하고 제자삼는’ 예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를 향해 걸어가는 우리교회가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데는 주님의 소원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온영락교회가 여름단기선교를 하는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왜 이 여름의 시간을 선교여행으로 보내자고 얘기하는 것일까요?
가정교회로서 우리교회 선교의 중심은 단기선교여행은 아닙니다. 1년에 한 번 국내나 해외에 선교 한 번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며 마음의 부담을 떨쳐버리는 이벤트성의 선교는 제가 소망하는 선교의 방향과 거리가 멉니다. 우리교회 선교의 중심은 ‘목장에서의 선교’입니다. 각 목장이 한 선교사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그 분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하지만 단기선교여행은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선교의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마태복음 28장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말씀은 우리에게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가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교회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편하지요. 그것을 위해서 홈페이지를 화려하게 꾸미고, 설교 CD를 배부하며, 신문에 교회의 광고를 자주 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가는 일이 우리의 삶에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가는 습관, 선교의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단기선교여행입니다. 아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선교여행 이후에는 기도로 섬기는 것을 제외한 다른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에, 더 쉽게 사람을 향해 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연습과 습관들이 몸에 배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우리 목장에서 “가서” 제자를 삼는 일에 더 익숙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단기선교여행은 우리가 내 주변에서 선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됩니다. 선교여행의 기억과 그 달콤함을 반추하는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그 여행으로 내 삶이 얼마나 더 “영혼구원하고 제자양육하는” 삶으로 변하게 될 것인지를 기대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시온영락교회의 단기선교여행은 결코 한 해에 한 번 있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로 만족할 행사도 아닙니다. 이 여행은 우리 삶의 습관을 바꾸어서 예수님의 간절한 소원인 “영혼구원하고 제자양육하는” 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십시다. 교회의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일에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십시다. 혼자하면 외롭고 어렵지만 함께하면 쉬워집니다.
지난해까지 수년을 선교부 간사님으로 수고해주셨던 현제임스 집사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해 제임스 집사님과 동역하시다 올해부터 새롭게 간사를 맡으신 백승용 목자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선교부를 통해, 단기선교여행을 통해 교회 전체에 일어날 하나님의 새로운 일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