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올 때마다 성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 떠오릅니다. 2010년 칠레 광산에 매몰되었다 살아난 광부들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광부 33명이 지하 700미터 땅속에 매몰되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69일 만에 모두 구조되었는데 이들을 구조한 방법은 원통형 캡슐이었습니다. 먼저 굴착기로 땅을 파고 수직으로 캡슐을 집어 넣었습니다. 캡슐의 크기는 66센티로 사람 하나가 들어오고 나갈 정도였습니다. 그 캡슐 안에는 사람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산소공급기, 통신장비, 조명장치, 안전벨트 등이 있었습니다. 결국 캡슐을 통해 광부들이 하나씩 밖으로 나왔는데 한명 한명이 캡슐에서 나올 때마다 온 세계가 환호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성탄에 오신 예수님 이야기와 어쩌면 그리 닮았는지 깜짝 놀라곤 합니다. 자, 지금 전 세계가 죄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깊은 곳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살릴 수 없었고 살리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이때 하나님이 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마치 하나님은 땅을 파고 캡슐을 집어 넣듯이 그의 아들을 베들레헴 말구유로 보냈습니다. 그 아들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모든 것이 있었습니다. 생명, 진리, 은혜, 영생, 믿음, 그래서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사람, 한 사람이 그를 믿어 구원받고 생명을 얻었을 때 하늘의 천사들은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이때 중요한 것은 땅속에 갇힌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만일 사람들의 구조를 믿지 못하고 낙심한 채 절망에 빠져 있었다면 사람들이 그를 구조하러 갔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칠레광부들을 구조해 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희망이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강한 의지, 그 결과 이들은 19살에서 63살까지, 40년이 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해가면서 “절망의 죽음”을 “희망의 기적”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들은 땅 속에 파묻혀 있는 동안 태어난 딸의 이름을 “희망“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들을 구조하며 작업했던 지휘본부의 이름도 ”희망 캠프“였습니다. 이들이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자 하나님도 그들을 건져 주신 것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음식 없이는 40일 밖에 살 수 없고 물이 없이는 8일밖에 살 수 없고 공기 없이는 4분밖에 살 수 없지만 희망 없이는 단 1초도 살 수 없다“. 살아 있다면 누구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면 누구나 죽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에게 필요한 것은 은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여러분도 이 성탄주일에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희망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을 믿습니까? 여러분 마음에 간직한 희망은 무엇입니까?
C.S. Lewis 목사님의 77년 전 칼럼의 마지막 부분을 소개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12월 25일에 남녀가 모여 매우 구식이고 이교도적인 일을 할 것이다. 하나님이 탄생했기 때문에 노래하고 잔치를 벌일 것이다. 여러분은 그것이 신화 이상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마지막 희망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 설명을 시도해 볼 가치가 없을까? 누가 알겠는가? 오직 이곳만이 당신이 천국과 땅으로 가는 길이자, 가장 오래된 희망이 죽지 않은 이야기로 확인된 위대한 인류 가족에게 돌아가는 길인지.”
사랑하는 여러분! 죽지 않는 희망의 마음으로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