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영락교회는 매월 넷째 주에 예수님을 영접하는 분들이 계속 생기고 매월 첫째 주에 세례식이 거행되는 교회가 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일들이 우리가 영혼 구원하는 교회가 되어간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신앙의 출발점이고 완성되는 자리가 아니기에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번 66번째의 목회편지에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아세례와 입교예식에 대해서 함께 나누어보려 합니다.
입교는 영어로 Confirmation이라고 합니다. 이는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만 14세 이상이 된 이에게 베푸는 예식입니다. 이 내용을 말하기 위해서 먼저 유아세례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유아세례란 자녀들을 하나님 안에서 양육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부모님의 믿음으로 자녀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유아세례는 부모님 모두가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으신 분의 자녀들에게 베푸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성경은 유아세례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이야기해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각 교단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자적인 이야기를 넘어서 유아세례에는 분명한 영적인 유익이 있습니다.
종교개혁자인 칼빈에 의하면 세 가지 정도의 이유로 유아세례가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로, 유대인에게 할례를 주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통로가 되었다면,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 언약의 상속자로서 세례를 받을 수 있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축복하셨으므로 아이들에게도 세례를 줄 수 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자기 자녀의 주인 되심을 부모가 확신하게 되고 어린아이들도 자라면서 위로의 근원이 된다. 좀 어렵지요? 이 세 가지의 이유 중에서 저는 세 번째 이유가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래서 유아세례 때는 감격이 있고 은혜가 됩니다. 자녀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면서 교회 안에서 부모는 잘 키우겠다고 다짐하고, 교회는 그런 부모와 자녀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를 좀 더 강조하기 위해 침례교회는 유아세례라는 말 대신에 헌아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이던, 어떤 단어를 사용하던 유아세례는 부모님의 신앙으로 자녀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아세례를 받은 자녀들은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자기의 선택으로 믿음의 고백을 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입교 예식입니다. 이 때에 부모님의 믿음으로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은 그 부모님의 고백이 자기의 고백이 되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를 이런 모습으로 키우겠노라 다짐했던 부모님의 신앙이 살아서 자신에게 이어졌음을 교회 공동체 앞에서 확인하고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이처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라야 합니다. 그 나이가 언제가 되면 될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교회는 우리가 속해있는 교단의 전통을 따라 만 14세로 정합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자기가 믿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 아들 은석이가 입교예식을 하는 날입니다. 은석이는 제가 아틀란타에서 공부하고 사역할 때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 때 제가 사역하던 아틀란타 중앙장로교회에서 당시 담임목사님이시던 장봉 목사님께로부터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이처럼 14년 6개월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서 오늘 교회 앞에서 자기의 신앙을 확인하고 자기의 말로 그것을 나눕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감동이 유아세례와 입교예식에 담겨있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자리에 시온영락 식구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