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최영기 목사님이 쓰신 목회편지입니다. 3년간 많이 변해버린 상황을 뒤로 보내고 다시 꿈틀꿈틀 목장을 시작해보려는 우리의 상황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에게 나눕니다.
최근에 가정교회를 섬기는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입니다. “목장은 안전지대가 되어야 합니다.” 목장이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면 깊은 나눔이 되지 않고, 깊은 나눔이 되지 않으면 목장에 올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전적으로 공감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목장을 안전지대로 만들려면 무엇이 꼭 필요할까요?
1. 경청하는 분위기입니다.
잘 들어주는 목장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수용하면서 경청하는 목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신경써서 연습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눔을 하는데, 거기에다 가르치려 하고 답을 주려 하면 안 됩니다. 가르치고 답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 나눔의 폭이 좁아지고 나눔의 깊이가 얕아집니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게 됩니다.
저도 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무엇인가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내 이야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답을 제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나눔을 통해서 기대하는 바는 해답이 아닙니다. 자기표현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면역력이 높아지는 겁니다. 수용 반응 공감을 통하여 지지와 격려를 주고 받으며 관계가 깊어지는 겁니다. 그러니 나눔 시간에 끼어들거나 가르치거나 하지 말고 수용하고 반응하고 공감해주면서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목장이 점점 안전지대로 느껴지고, 안전지대로 느껴지면 오고싶은 목장이 될 겁니다.
2. 목장이 안전지대가 되기 위해서는 비밀유지가 필수입니다.
목장에서 나누어진 이야기를 다른 데 가서 발설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밀유지가 되지 않으면 나눔이 점점 조심스러워집니다. 또 누군가 내 이야기를 다른 데서 퍼뜨리지는 않을까? 그렇게 되면 목장은 더이상 안전지대가 못되는 겁니다. 발설하려면 하나님께 기도로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축하할 일, 좋은 일은 나가서 이야기한다고 당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발설이 습관화 될 수 있기에 좋은 일이라도 가급적 발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목장이 안전지대가 되기 위해서는 나도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다른 목원들은 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만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약해집니다. 속된 말로 ‘공범’이 되어야 합니다. 저마다 약점, 후회되는 일, 간절한 기도제목을 내어놓을 때 목장이 안전지대가 되는 겁니다.
누구라도 오기만 하면 모든 무장이 해제되는 안전지대와 같은 목장으로 만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