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미국교회(STLC)와 관계가 다소 좋지 않음을 말씀드렸는데, 실제로는 8월 말까지 예배당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사정을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지 않은 이유는, 그런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반드시 예배당을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이 일에도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회에서 즉시 이 사안을 논의하였고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지 모르기 때문에, STLC에 매달리면서 다른 조건을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을 기대하는 가운데 대안들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현재 형편으로는 예배당을 구입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새예배당을 주시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함께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 STLC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5년 이상 우리가 충분히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섭섭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선으로 악을 이기기를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방바닥도 교체를 하고, 페인트도 다시 칠하고, 교회 주변도 더 깨끗이 청소하고, 또 유틸리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도 더 열심히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주님의 소원인 영혼구원과 제자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회인데 현재 우리가 섬기는 대부분의 VIP님들이 알마덴 캠덴 지역에 계시기 때문에,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이 근처에서 예배당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 근처에 있는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여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활동이 워낙 왕성하다 보니 쉽게 찾아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 근처에서 한 부동산을 보게 되었습니다. 3 에이커가 넘는 땅에 2,600 스퀘어핏 가정집과 1,500 스퀘어핏 부속 건물이 딸려 있고, 다 쓰러져 가는 크고 작은 창고가 다섯 개가 있는 물건입니다. 참고로 우리교회에 딸린 운동장이 1 에이커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180만불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가 소유한 포플렉스를 팔고,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건축재정을 모두 합하면 150~160만불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살 수 있는 부동산입니다.
그렇게 좋은 조건의 땅이 어떻게 알마덴 지역에 아직 남아 있는가? 저 역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 땅은 용도가 농업지역으로 지금 현재로서는 교회를 짓거나 혹은 집을 짓거나 하는 개발을 전혀 할 수 없는 땅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시는 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 땅을 구입해도 재정적인 손해를 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후에 예배당 구입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되팔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 땅과 집을 구입하면 현재 우리 교회에서 주중에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을 그곳에서 다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그곳에 거주하는 것은 물론이요(물론 현재처럼 렌트를 지불하면서), 교회사무실, 교회 창고, 새벽예배, 수요낮예배, 소그룹 성경공부, 유쓰모임, 탁구 등등 3~40명 정도 모이는 모임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하고도 넘치는 주차공간과 더불어 갖추어져 있습니다.
셋째, 그러면 우리가 STLC와 주일에만 혹은 토요일/주일에만 예배당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다시 협의를 할 수도 있고, 불가피하게 우리가 다른 예배의 처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주일에만 커뮤니티 센터나 학교 강당을 빌리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게 됩니다.
넷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알마덴 캠덴 지역의 많은 한인들이 즐겨찾는 퀵실버파크 입구에 있기 때문에 VIP님들과 연결될 가능성이 아주 큰 위치입니다.(주여!!!!)
당회에서는 건축위원장 정규범 장로님과 현제임스 집사님 그리고 담임목사인 저에게 이번 건을 위임해 주셨습니다. 가능성이 짙어져서 포플렉스 매각과 새 부동산 구입이 가시화 될 때에는 공동의회를 열어 허락을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물론, 공동의회에서 허락해 주지 않으시면 없었던 것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STLC에서 예배당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고 해서 우리 교회가 꼭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열심히 교회답게 STLC에 선으로 대하고, 적당한 시기에 서로 조금 씩 양보해서 계속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 헤어지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회답게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로운 예배 처소를 구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현 예배당과 가까운 곳에 구하여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최상의 일을 기대하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부동산의 구입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허락해 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된 사안, 신속하게 업데이트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