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노회에서 맡겨주신 임시당회장의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서 몬트레이에 잘 다녀왔습니다. 제 능력 안에서는 최선을 다 했지만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시온영락 가족여러분께, 그리고 특별히 정규범 장로님과 박찬경 장로님 그리고 강성구 장로님께 더욱 마음 깊이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어려울 때 장로님들과 교회 중직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피부로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관계가 깨어져 있을 때는 오해가 많고, 어떤 설교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관계는 좋을 때 지켜야 합니다. 한 번 깨어지고 나면 회복하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부부 사이든, 부모와 자식 사이든, 목장에서 혹은 교회에서 관계든 “있을 때” “좋을 때” 잘하도록 서로 노력하십시다.
노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제가 노회의 “소장파”로 알려져 있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분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분쟁 한가운데 들어가게 되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편 가르기의 희생양이 되어서 꼬리표가 붙게 된다는 것을 또 경험으로 확인하면서, 혹시 나는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꼬리표 붙이면서 마음대로 오해하고 판단하지는 않았든가 저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해 보게 됩니다.
목사님들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시면, 교회에서 정한 교통비나 사례비를 드리는 것처럼, 제가 노회 일이나 다른 교회의 필요 때문에 출타를 하고 말씀을 전하게 될 때 저 역시 교통비나 사례비를 받습니다.
제 눈에는 그런 모습이 아름답지 않게 보였기 때문에 저는 일절 받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 받는 분들에 대한 비난하는 마음, 정죄하는 마음, 우습게 보는 마음이 제안에서 자라라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교만한 태도가 하나님 앞에서 더 악한 죄일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지금은 우선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원칙에 따라 헌금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와 비슷하거나 더 든든한 교회에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받은 전액을 우리 교회에 헌금 합니다. 우리 교회보다 약한 교회에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우선 받고, 봉투를 열어보지 않고 전액 그 교회에 다시 감사헌금으로 드립니다. 교통비의 경우는 제가 부담하지 않고 청한 교회에서 실비로 부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해도 교통비를 더하여 사례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제가 교회밴을 사용하고 있고, 개스비를 포함한 차량유지비를 교회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사례비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처리를 합니다.
몬트레이 영락교회에서도 사례비를 받았습니다. 몬트레이 영락교회는 자체 예배당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 교회보다 형편이 더 낫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전액 도로 헌금하고 돌아왔습니다. 교회가 어려울 때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입니다. 결국 교통과 시간의 비용을 우리교회가 다 부담하게 된 것인데 장로님들이 양해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성도님 여러분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다른 분들보다 더 신앙인격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주셔서 제가 생활에 쪼들리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주셨기 때문이고, 우리 교회를 통해서 저의 형편에 맡도록 충분히 공급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목사님들이 생계가 불가능한 정도의 사례를 받고 계시고, 많은 목사님들이 교회차량이 아니라 자신의 차를 사용하시고, 개스비와 차량 유지비도 본인의 사례비 안에서 충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저의 필요를 우리 교회를 통해서 충분히 공급해 주셔서 제가 목사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님들 가정과 일터도 늘 풍성하도록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늘 그렇게 노력해 주시는 시온영락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